"오늘은 경고, 다음엔 노무현 끌어내릴 것"

한미FTA저지 범국본, 밤늦게까지 서울 도심 집회

등록 2006.11.22 22:24수정 2006.11.2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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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한미FTA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2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한미FTA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22일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 대회' 참가자들이 광우병 쇠고기 수입, 한미FTA 협상 중단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다 이를 막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22일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 대회' 참가자들이 광우병 쇠고기 수입, 한미FTA 협상 중단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다 이를 막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FTA저지 범국본)는 22일 오후 4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범국민총궐기 대회'를 열어 "정부는 망국적인 한미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4차 협상까지 진행된 상황을 종합하면 한미FTA 협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은 얻을 것이 없고 미국에 퍼주기만 하는 불평등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 당국이 한미FTA를 일방적으로 홍보하며 여론조작시도를 자행하고, 한미FTA에 반대하는 사회단체에는 지원금 삭감을 운운하는 등 군사독재시절을 방불케하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미FTA 범국본은 결의문을 통해 "참여정부가 협상을 중단하지 않으면 전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약 1만여 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에 관한 원색적 비난도 쏟아졌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오늘은 망국적인 한미FTA를 추진하는 정부에 경고하지만, 다음에 민중이 떨쳐 일어날 때는 노무현을 청와대에서 끌어내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2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22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광우병 쇠고기 수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광우병 쇠고기 수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날 집회에서 우려됐던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미FTA저지 범국본 총궐기대회가 열리기 전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약 3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교조가 연가투쟁을 벌였고, 오후 3시에는 2000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이 총파업승리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경찰은 집회장 주변에 차벽(경찰버스로 이어 막은 장애물)을 설치하지 않았고, 전경도 배치하지 않아 집회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한미FTA저지 범국본은 새끼줄에 1만원권 지폐를 끼워 넣거나 무대 앞에 인기드라마 주인공인 '주몽' 조형물을 세우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평화로운 집회를 열었다.


도보행진 인원 늘어 마찰... 29일 2차 총궐기대회 예정

22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퇴근길 교통대란를 막기 위해 집회장 외곽에 경찰병력이 배치돼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퇴근길 교통대란를 막기 위해 집회장 외곽에 경찰병력이 배치돼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다만 행사 뒤 종각까지 도보행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부 집회 참가자들과 시민이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당초 주최측은 약 1000명이 도보행진을 벌이겠다고 신고했지만, 실제 도보행진에 참가한 인원은 약 2000여명이나 됐다. 이 때문에 일부 대열이 1차선으로 한정된 폴리스라인을 넘어서면서 교통체증이 빚어졌고 집회 참가자들과 택시기사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도보행진을 마친 이들은 청계광장에 모여 2시간 남짓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밤 9시께 촛불집회를 정리한 뒤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의 광화문 진입을 막기 위해 전경을 배치하고 일부 구간에는 차벽을 설치했지만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한미FTA저지 범국본은 오는 29일에도 서울광장에서 2차 궐기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서울 도심 집회를 불허하고 행사장을 여의도공원 등으로 바꿀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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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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