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기봉씨, 새집 버리고 돌연 이사

강원도 철원군에서 전입신고... 여동생 권유로 이사 추정

등록 2006.12.12 14:30수정 2006.12.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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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공사가 90%정도 진척된 기봉씨네 새집

공사가 90%정도 진척된 기봉씨네 새집 ⓒ 안서순

그림 같은 새 집으로 이사할 날만 기다리던 '맨발의 기봉씨'가 돌연, 새집을 버리고 이사를 갔다.

충남 서산시 고북면 정자 1리에 살면서 자신을 모델로 '맨발의 기봉이'를 만든 영화사 측에서 지어주는 17평 크기의 새집으로 이사갈 날을 손꼽던 엄기봉씨(43)가 함께 살던 어머니(72)와 강원도 철원으로 떠났다.


기봉씨네 새집은 현재 외관공사는 다 끝냈고 난방시설인 보일러 공사와 조경 공사만 남겨두고 있어 90% 이상 공사가 끝난 상태였다. 오는 16일까지 보일러 공사를 마치고 이 달 말까지 나머지 조경공사를 마친 다음 입주할 예정이었다.

@BRI@엄씨 모자가 언제 이사를 갔는지에 대해서는 마을 사람들은 물론 후견인 역할을 하던 마을이장 엄기양(65)씨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북면 사무소 관계자는 12일 "강원도 철원군의 한 면사무소로부터 엄기봉씨가 지난 4일 전입신고를 했다는 업무연락을 받고서 엄씨가 이사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다.

엄 이장도 "면사무소에서 기봉이가 철원에서 전입신고가 됐다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와 살던 집에 가보니 이사했더라"며 "정확하게 언제 이사했는지는 모르고 11월말께 까지는 집에 있는 것을 본 사람이 있어 전입신고 하루, 이틀 전에 그쪽으로 간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고 말했다.

엄 이장은 "기봉이가 철원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된 것은 그곳에 살고 있는 여동생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만 알고 있을 뿐 다른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기봉씨의 느닷없는 새집 포기로 기봉씨의 집을 짓고 있던 '엄기봉 후원회'와 집 짓는 비용을 대어주던 영화사 측이 난감해 하고 있다.

엄씨 후원회의 김동은씨는 "엄씨가 새집을 짓는다며 너무 좋아해 빨리 공사를 마무리하고 새집에 들어와 살게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이제 가족들이 보살핀다니 다행스럽다, 기봉씨가 보다 더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원회와 영화사측은 "기봉씨가 살던 살지 않던 새집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한 만큼 집은 원래 계획대로 짓기로 했다"며 "향후 집은 고북면 사무소와 땅주인 등과 협의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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