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함육학교의 설립자교장 진사 유예근 선생의 모습전주완산초등학교
이 지역에서도 유지였던 진사(進士) 유예근(柳禮根) 선생이 지역 유생들의 자재들을 모아 순수 민족의 정수 교육을 목적으로 1906년 12월 15일, 당시 전주읍(全州邑) 서정(曙町·현 서학동) 192-2번지에 있던 활터 청무사정(請武射亭) 4399평 부지에 사립함육학교(私立涵育學校·4년제 보통과)를 설립했다.
이 당시에는 갑오개혁 이후에 고종황제가 내린 조선소학교령에 따라 나라에서 세운 전북공립학교(1897년 개교·현 전주초등학교)가 있었고, 사립함육학교와 같은 해에는 군산공립보통학교(현 군산중앙초등학교)가 세워졌다.
이후 사립함육학교는 한일합방으로 대한제국이 막을 내린 이듬해 양영(養英)·양성(養成)·유치(幼穉) 등 3개 사립학교를 병합해 전주사립육영보통학교(全州私立育英普通學校)로 이름을 바꿨다가 1913년에는 전주 제2공립보통학교로 편입됐다.
일제시대에는 민족적 색채를 간직하며 조선 사람들만 다니는 학교로 남아
1939년 8월에는 현재의 완산동 167번지로 이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원래 사립함육학교로 출발했던 자리에는 오늘날 전주교육대학교 전주부설초등학교가 있다.
1941년에는 전주완산공립국민학교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완산동에 자리를 잡은 이후에는 일본인이 이 학교에 입학하거나 전학 올 경우 죽음을 맞이하거나 집안이 망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조선 사람들만의 학교로 남았다.
이런 덕분에 일본인 자녀들이 많이 다니던 전주 공립보통학교(현 전주초등학교)와 달리 이 학교에는 조선 학생들이 많이 다니게 됐고, 간혹 일본인 학생이 있다가도 조선 학생들 등쌀에 오래 견디지 못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