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포럼 "4·19혁명 기조 유지할 것"

4·19단체와 공동성명... 사실상 '사과'

등록 2006.12.14 10:46수정 2006.12.1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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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14일 낮 12시 20분]

a 박효종 교과서포럼 상임대표(왼쪽 두번째)와 강재식 4·19민주혁명회장(가운데)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박효종 교과서포럼 상임대표(왼쪽 두번째)와 강재식 4·19민주혁명회장(가운데)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대안교과서 시안에 '4·19'를 "학생운동"이라고 표현해 4·19민주혁명회 등 단체와 마찰을 빚은 교과서포럼이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30일 학술토론장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난지 보름 만에 한 발 물러선 셈이다.

교과서포럼은 1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4·19단체들과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시안자료 발표로 4·19혁명단체회원들에게 일시나마 오해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혁명이념을 존중해 나갈 것을 재천명한다"고 덧붙였다.

박효종 교과서포럼 상임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안교과서에 4·19가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혁명이라는 기조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안발표는 내부적으로 조율이 안 됐다는 점을 잘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4·19단체들도 학술토론장에서 폭력을 행사한 데 대한 유감을 표시했다. 강재식 4·19민주혁명회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교과서포럼에 대한 항의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야기해 결과적으로 교과서포럼 행사가 무산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과서포럼과 심포지엄 당사자들에게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공동성명에는 4·19민주혁명회와 혁명유족회, 혁명공로자회 등 3개 단체가 서명했다.

양측이 유감을 표하며 공식 사과함에 따라 폭력사태로 빚어진 양측의 갈등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교과서포럼은 4·19단체 회원들의 폭행사건 직후 성명을 내고 "응분의 사과와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또 치안당국에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4·19는 일단락됐지만... 5·16, 5·18 '산 넘어 산'

a 박효종 교과서포럼 상임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효종 교과서포럼 상임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교과서포럼과 4·19단체는 또 내일(15일) 4·19혁명기념도서관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이견을 좁혀나가기로 했다.


4·19단체는 "4·19혁명역사관을 재확립하기 위한 토론회를 열 예정"이라며 "교과서포럼이 참여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고, 교과서포럼이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학술세미나에는 이대우(부산대, 4·19혁명공로자회) 교수와 전상인(서울대, 교과서포럼 운영위원장)이 발제자로 나선다. 또 유광운(동국대), 이명희(공주대), 강규형(명지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가할 예정이다.

4·19단체와 교과서포럼이 화해함에 따라 폭력사태는 해결됐지만, 대안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안교과서는 여전히 '5·16군사정변(쿠데타)'을 '5·16혁명"으로 표기하고 있다.

또 '5·18민주화운동'의 원인을 지역소외 등에서 찾고 있어 관련 단체들의 반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칫 교과서포럼과 4·19단체 사이에 벌어졌던 마찰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교과서포럼은 유연한 입장을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박효종 대표는 "대안교과서는 충분한 논의와 토론, 시간을 갖고 만들 예정"이라며 "(4·19뿐 만 아니라) 다른 문제들도 토론회에서 잘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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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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