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6일, 일본 도쿄는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배어있는 도시였다.유태웅
@BRI@외국의 도시로 여행을 떠나 정해진 일정과 시간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그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겉모습만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만일 그 일정이 짧거나 패키지 여행상품일 경우엔 더욱 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평소 잘 알려진 관광명소만 형식적으로 들러보게 된다.
다른 도시로 여행을 떠나 자신이 살던 주거, 도시환경과는 다른 환경을 살갑게 체감할 수 있는 곳은 도시의 뒷골목이다. 어디서나 많이 본듯한 도시의 건물군들과는 달리 뒷골목은 가장 노골적으로 그 지역의 주거나 도시환경, 문화를 이루고 있는 '사는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서로 다른 건축문화적인 이질적인 공간감과 더불어 ‘똑같은 인간’이 비슷한 생활양식으로 사는 곳이라는 동질적인 공간감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그래서 대로변에 꼿꼿이 서 있는 건물군들 보다는 이러한 뒷골목 풍경이 더욱 여행자의 눈과 가슴에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