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순
인천공항에서 중동을 향해 출발하면서 두 번의 비행기를 갈아탔다. 창가인 A석이나 K석에 앉고 싶었다. 하지만 두 번을 갈아타도록 그런 행운은 따라 주지 않았다. 가운데 좌석인 E, G 에 앉았다. 비행기 안에서 하늘위로 둥둥 떠다니는 구름풍경 찍는 것을 일치감치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다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두 번의 비행기를 타면서 운좋게 모두 창가에 앉아서 갈 수 있었다.
마지막 비행기를 탄 시간은 두바이에서 새벽3시. 비행기를 타고 얼마 있다가 하늘의 색깔이 변하기 시작했다. 비행기를 타자 간단한 식사제공이 있었다. 친구들은 식사를 마치고 하나둘씩 졸기 시작했다. 나도 무척 피곤했다. 하지만 그렇게 기가 막힌 풍경을 보고 졸 수가 없었다. 내가 찍은 사진을 바로 옆 친구에게 보여주었다. 그는 멋지다면서 일출 사진을 현상해서 하나 달라고 한다.
근사한 일출이 시작되었다. 변하는 하늘의 색깔은 마치 화려한 오로라를 보고 있는 듯했다.
정말 아름다웠다. 새벽 일출의 모습과 오후의 일몰의 모습을 모두 담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