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내초등학생들, "빨리 건강해지길"

인천 부내초등학교 학내 어려운 이웃에게 모금 전달

등록 2006.12.23 19:49수정 2006.12.2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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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부내초등학교(교장 이병익) 학생과 교직원들이 교내의 어려운 이웃돕기에 앞장서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급성 림프성 백혈병에 걸려 학교를 등교하지 못하고 있는 최아무개(3학년) 어린이와 2000년부터 이 학교 조리종사원으로 근무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조아무개씨의 어려운 사정이 알려지자 전교어린이회(회장 이근원)가 중심이 돼 모금활동을 벌여 성금을 전달한 것.

최 어린이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는 부내초 교장과 학생들
최 어린이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는 부내초 교장과 학생들부내초등학교
최 어린이는 지난 9월 말경 빈혈증상으로 병원에 진료 받으러 갔다 급성 림프성 백혈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수 차례 항암 치료를 받았고 그 후유증으로 뇌수술까지 했다. 19일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다가 지금은 다행히 건강을 회복 중이다. 그동안 치료비가 2천만 원이 넘게 들었으며 최 어린이는 앞으로 5년 간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만 살수 있는 상황이다.

조리종사원 조 씨는 지난달 21일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승용차와 충돌해 머리를 크게 다쳐 뇌수술을 받고 혼수상태에 있다 깨어났다. 뇌를 다친 관계로 현재 중심을 잘 못 잡는 장애를 겪고 있다.

조 씨는 파란불일 때 횡단보도를 건넜지만 자전거를 타고 있었던 관계로 치료비의 많은 부분을 부담해야 한다.

이에 이병익 교장은 조회시간에 두 사람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교어린이회는 회의를 거쳐 학급별로 지난 12일부터 모금함을 설치했다. 이 교장은 학부모의 참여도 독려하기 위해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렇게 3일간 모금운동을 진행해 총 956만 5560원이 모아졌다. 이를 지난 19일 최 어린이에게는 756만 5560원을, 조씨에게는 2백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부내초등학교 어린이들 모두는 모금과 함께 최 어린이의 빠른 회복을 소망하는 종이학 1608마리를 전달했다.

전교어린이회장 이근원 어린이(6학년)는 “전교어린이회에서 회의 결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친구와 조리선생님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으기로 했다”며 “전교어린이들 모두가 성금을 내고 학을 접으며 빨리 낫기를 빌었으니 두사람 다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익 교장은 “부내초 학생들이 심성이 곱고 착한데다, 학교 구성원간의 신뢰와 믿음이 높고 단합이 잘 돼 3일 만에 많은 액수의 성금을 모을 수 있었다”며 “학내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물심양면 애써준 학생·교직원·학부모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 12월 26일자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 12월 26일자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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