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정 '사랑의 보금자리'

오갈 곳 없는 아이들의 새로운 가정

등록 2006.12.25 16:41수정 2006.12.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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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아동과 청소년의 소규모 생활공간으로서 또 하나의 새로운 가정입니다."

전주시 완산구 색장동에 위치한 '사랑의 보금자리(공동생활가정)'는 지난 2003년 설립됐다. 현재 자원봉사자 정미량 교사를 비롯 3명의 아이들이 한 가족처럼 살아가고 있다.

김혜란 사랑의 보금자리 원장은 "최대 7명까지 가능한 그룹 홈은 적은 규모에 맞게 끈끈한 남매의 정을 가지고 단란하게 지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원장은 "최근 아이들의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비 지출이 많은데 비용이 고가라 완벽한 치료를 못하고 있다"며 "좀더 많은 의료 해택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돈을 생각하면 아이들을 키울 수 없지만 밝게 자라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현재 금전적으로 넉넉지 못해 기름과 나무땔감을 사용해 난방비 절감에 애쓰고 있지만 한참 자랄 아이들에게 좀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룹홈에는 곽모양(13·뇌병변 장애1급)과 2년 전부터 함께 한 이모군(초등4년)과 정모양(초3년)이 한 가족으로 생활하고 있다. 곽양은 가족의 버림을 받았고 이군의 하나밖에 없던 아버지는 병세악화로 숨지고 정양은 부모의 이혼으로 홀로 됐다.

이군은 "여동생이 가끔 약속을 안 지킬 땐 조금 밉긴 한데요, 그래도 함께 노래도 부르고 눈싸움도 하고 너무 착한 아이예요"라고 말했다. 정양 역시 "우리 오빠는 그림을 아주 잘 그려요, 오빠는 커서 화가가 되고 전 피아노 선생님이 될 거예요"라며 미소 지었다.

이들과 동고동락을 하고 있는 정미량(33) 선생은 "아이들이 워낙 밝게 지내다 보니 시설에서 자라는 아이들 같지 않다는 말을 듣는다"며 "친남매보다는 다정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기분이 밝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그룸 홈은 탈 시설화, 정상화, 통합적인 접근방식과 개별적 처우 등으로 치료효과가 매우 뛰어난 방식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대규모시설 위주의 관행, 소규모라는 특성과 지역 그룹 홈 관계자들의 사회적 홍보의 미비 때문에 그 효과성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관심과 제도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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