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디캅을 타고온 어린이와 그 부모윤병두
필리핀은 국민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로 성탄절은 이 나라 최대 명절이다. 멀리 떨어진 가족들도 이때만큼은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긴 연휴를 보낸다. 관공서, 학교, 회사 할 것 없이 보통 10일 이상 연휴에 들어간다.
우리의 추석과 설 명절을 합쳐놓은 것과 맞먹을 정도로 대단하다. 도로는 귀성차량으로 주차장을 연상케 하고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려면 2~3시간은 줄을 서야 된다.
어제 저녁, 성탄전야에 폭죽 터지는 소리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할 정도였다. 거리마다 집집마다 별 모양의 빠롤(parol, 별모양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설치되고 밤이면 오색전구가 성탄분위기를 한결 고조시킨다.
한 달 전부터 집집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되고 아이들을 위한 선물꾸러미가 트리아래 가득히 쌓이고 집 떠난 자녀들이 모두 돌아와 성탄전야는 집집마다 북새통을 이룰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