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태어나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아기 예수를 생각하며.김연옥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낮,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성탄절 행사의 하나로 경상남도 창녕군 나들이를 했다. 창녕은 비화가야(非火伽倻)의 옛 터전으로 고대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고장이다. 우리는 먼저 비화가야의 흔적을 찾아 교동고분군(창녕읍 교리, 사적 제80호)으로 갔다.
나는 교동고분군에서 힘없는 나라의 눈물을 보는 듯했다.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8년과 그 이듬해에 걸쳐 조선총독부에 의해 그 일부가 발굴 조사되어 엄청난 양의 출토 유물들이 일본으로 반출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두 눈 멀쩡히 뜨고도 나라가 힘이 없어 그대로 빼앗겨 버렸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