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지어 마련한 연탄, 불우이웃에게 전달

칠곡군 4-H연합회, 10가구에 연탄 4천장 배달

등록 2006.12.28 08:22수정 2006.12.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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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칠곡군 4-H연합회 회원들이 얼굴에 연탄 가루를 시커멓게 묻힌 채 활짝 웃으면서 연탄을 나르고 있다.

칠곡군 4-H연합회 회원들이 얼굴에 연탄 가루를 시커멓게 묻힌 채 활짝 웃으면서 연탄을 나르고 있다. ⓒ 이성원

경북 칠곡군 4-H연합회 회원들이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쌀을 팔아 마련한 수입으로 연탄을 구매, 어려운 이웃에게 배달해 화제다.

젊은이들이 하나, 둘 농업 현장을 떠나고 있는 현실에서 칠곡군 4-H연합회 회원들은 올 한해 칠곡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직접 논 800평을 임차, 자력으로 쌀을 수확했고 그 수익금으로 연탄을 구매해 지역의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칠곡군 4-H연합회 소속 영농4-H회원과 학생 4-H회원 등 34명은 연말연시를 맞아 칠곡군 북삼읍, 지천면-기산면 등에 사는 불우이웃 10가구에 가구당 연탄 400장씩, 모두 4천장을 직접 배달했다.

@BRI@학생4-H 김수빈(석전중) 회원은 "연탄이란 말을 들어는 보았지만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에요"라며 연탄이 묻어 까맣게 된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이날 참석한 학생회원 대다수는 연탄을 처음 보거나 처음 만져본다고 말했다.

칠곡군4-H연합회 도상헌(30) 회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해 아쉽지만, 회원들과 함께 이웃사랑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돼 흐뭇했다"고 밝혔다.

정칠봉(87·지천면 연화리) 할머니는 "우리집에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냥 찾아 와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이렇게 좋은 일까지 해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칠곡군농업기술센터 김기식 소장은 "자신의 몸을 태워 온기를 토해내는 구공탄처럼 이웃을 위해 기쁨으로 헌신할 줄 아는 아름다운 젊은이가 있기에 칠곡군 4-H연합회는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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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는 체 게바라의 금언처럼 삶의 현장 속 다양한 팩트가 인간의 이상과 공동선(共同善)으로 승화되는 나의 뉴스(OH M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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