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박사 유적지 매입 토지 '말썽'

농업진흥직역 묶여 절반이상 ‘무단방치’

등록 2006.12.29 17:47수정 2006.12.29 17:47
0
원고료로 응원
a 전남 영암군이 수십억을 주고 무리하게 토지를 매입했으나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여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

전남 영암군이 수십억을 주고 무리하게 토지를 매입했으나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여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 ⓒ 허광욱

전남 영암군이 왕인문화축제 때 주차장 용도로 활용키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왕인박사 유적지 부근 농지를 구입했으나 농업진흥지역이라는 이유로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져 절반 이상이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방치돼 말썽이 일고 있다.

특히 원상복구된 농지의 경우도 여러 곳의 논에 물이 가득 차 연못을 방불케 하는 등 일부는 농지로서 기능을 상실해버려 예산만 낭비한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BRI@지역민과 영암군 등에 따르면 군서면 동구림리~서구림리간 1.57km, 폭 10~30m의 일명 성기동~신흥동간 도로 확포장 공사를 지난 2003년 12월부터 올 6월까지 45억9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실시했다.

또 영암군은 이 공사를 위해 답 3만9952㎡, 전 17㎡, 시설 3689㎡ 등 총 4만3658㎡를 매입하고 보상비로 9억790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로 및 공원, 유리온실 등에 31.4% 수준인 1만3719㎡만을 사용하고 나머지 68%이상인 농경지 2만9939㎡가 활용을 못하고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설물 인수인계를 놓고 관련 부서간에 서로 떠맡지 않으려고 알력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주민들은 이곳을 생활체육시설이나 농사라도 지을 수 있도록 건의하는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지만, 농업진흥지역으로 농사 외에는 타 용도의 전환이 전혀 불가능한 상태.


주민 이모씨(48·영암군 군서면)는 “아까운 땅들이 수년째 놀고 있으니 인근 마을에 사는 사람들에게 농사라도 짓게 해 줘야 하질 않느냐”며 “임시주차장의 경우도 1년에 한번 사용하는데 많은 혈세를 들여 활용도 못할 많은 토지를 왜 매입 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영암군의회 박영수 의원(47·민주당, 군서·학산·서호·미암면)도 최근 열린 임시회 군정질의에서 “왕인박사유적지 주차장 잔여토지가 대책없이 방치되고 있다”며 활용방안에 대한 대책을 추궁했다.


이에 대해 영암군 관계자는 “지난 2003년도 주민설명회시 토지소유자들이 전 면적을 매수하지 않으면 매수협의에 반대한다고 해 부득이 전체 토지를 매입했다”며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왕인문화축제 때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영암군 관계자는“이 지역은 농업진흥지역으로 되어 있어 형질변경이 되지 않아 일부는 다시 농지로 원상복구를 한 상태다”며“군에서도 전남도 등에 꾸준히 타 용도로의 사용변경을 건의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많다”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허광욱기자는 <영암신문>기자입니다.
영암신문에고 게재함.

덧붙이는 글 허광욱기자는 <영암신문>기자입니다.
영암신문에고 게재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2. 2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5. 5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