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종호
국회 국방위원인 박찬석 열린우리당 의원(사진)이 전직 군 수뇌부들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2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반박문-성우회 회원들에게'라는 글을 올려 "성우회원들이 매우 기분 나빴던 모양"이라며 "대통령의 말은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바른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군대에 가서 썩는다"는 대통령 발언에 대해 "표현이 거칠어서 문제냐"며 "군대를 갔다 온 병사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고 있다"고 적극 옹호했다. 이어 그는 "배우기 위해 군대 가는 것이 아니라 강제 징집돼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징집으로 청년은 학업을 중단하고 재능을 썩히고 있다"며 "1년 6개월 복무하고 나머지는 우수한 기술병으로 대체하자는 데 잘못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박 의원은 "그래서 (후배 장성들에게) 옛날에 하던 식으로 '한 판 뒤집으라'고 하지 않을지 매우 불안하다"며 "우리 군이 아직도 북한군을 제압하지 못하는 군이라면 그 책임은 역대 국방부 장관과 총장이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박 의원은 '직무유기' 발언도 틀린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산 주고 인력 주고 했는데 북한보다 전투력이 모자란다고 하면 총체적 직무유기라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전시작전권 회수에 반대한 전직 군 수뇌부들에게 "군의 지휘관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것 아니냐"고 질타한 박 의원은 "당신들이 장관일 때는 작전권 회수가 제2의 창군이라 주장하지 않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특히 박 의원은 참여정부 아래서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남재준씨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박 의원은 "군은 국가원수에게 복무하고 충성해야 한다"며 "남씨를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한 현직 대통령에게 대드는 용기는 높이 살 만 하다"고 꼬집었다.
@BRI@박 의원에 앞서 김혁규·장영달 등 여당 의원들도 전직 군 수뇌부의 성명서 발표를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김혁규 의원은 지난 26일 '대통령의 충정을 흔들지 마라'는 글을 통해 "최근 군 원로들이 보여준 모습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은 국가를 수호하고 보위할 책임이 있는 자리"라며 "대통령의 진정성과 충정을 의심하는 태도야 말로 군의 기강을 흔드는 일이자 군 통수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장영달 의원은 "대통령의 발언 양식이 꼭 적절했느냐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항변의 여지가 있다"면서도 "지금까지로 충분했다”며 성우회 회원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장 의원은 "대통령에게 해명을 요구하겠다느니 하는 형태로 사태가 발전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며 "만약 군 원로들이 그렇게 대응하게 되면 상당한 국민들과의 논쟁으로 이어질게 불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장 의원은 군 원로들의 집단행동이 길어질 경우 "'일제 식민지 시절 과연 어디에서 무슨 일을 했느냐, 5·16군사 쿠데타 시절에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으며, 유신독재시절에는 또한 무엇을 했으며, 5·18광주 양민 학살, 전두환 군사 독재 시절에는 무엇을 했느냐'는 식의 과거 불행한 역사들과 우리는 엄청난 사회적 논쟁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칭 군 원로들의 떳떳하지 못한 과거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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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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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석 "대통령에 대드는 전직 군 수뇌부 용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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