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천만 호를 감싸는 노을처럼 살자

2006년 지는 해를 바라보며 깨달은 것

등록 2006.12.31 20:00수정 2007.01.0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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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저 멀리 남한산성 너머로 떠오른 태양을 바라봅니다. 그렇게 2006년을 출발해 오지 않았나 싶은데 벌써 세밑에 와 있습니다. 붉은 태양 빛처럼 활활 타오른 삶을 살아왔는지, 그게 혹시 내 유익만을 위한 삶은 아니었는지 돌이켜 봅니다. ⓒ 권성권

한 해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06년 세밑에 와 있다. 저 멀리 남한산성 위에 떠오른 태양빛도 중천 하늘을 지나 천호동을 감싸며 유유히 사라지고 있다. 지나온 한 해 동안의 내 모습이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BRI@비록 전반부의 내 삶이 용감무쌍한 남한산성처럼 욕심에 끌려다녔을지라도 후반부만큼은 천만 호(戶) 사람들을 감싸는 노을처럼 참된 의미를 남긴 삶으로 끝맺음을 했으면 너무 좋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웬지 그런 뜻 깊은 삶의 족적을 찾기엔 마치 허공에서 화려한 그림 하나를 찾는 것과 같지 않겠나 싶다.

모름지기 인생은 반복이다.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게 인생이다. 하루 일과가 반복이요, 일 년의 삶도 돌이켜보면 반복이었다. 그렇지만 어떠한 반복을 하느냐는 너무 중요할 것이다. 무의미한 인생의 반복은 단순한 공기의 진동처럼 허공에서 메아리치다 끝나버리고 말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의미를 남긴 인생만큼은 하늘에 보화를 쌓듯 진리 안에서 참되게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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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마지막 지는 해입니다. 불그스름한 노을이 저 멀리 천호동 주민들을 감싸고 있네요. 천호동은 말 그대로 천만 호 사람들이 사는 까닭에 이름 붙인 곳인데, 그 곳 주민들을 붉은 노을이 감싸고 있는 듯 합니다. 내년에는 저 노을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끼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 권성권

2007년 정해년(丁亥年)을 흔히 '황금돼지의 해'라고 한다. 상술에 밝은 사람들은 벌써부터 금으로 입힌 돼지저금통을 쌍으로 내다 팔며 복덩이 예찬을 읊조리고 있다. 그것을 집에다 갖다 놓으면 복이 저절로 굴러들어온다는 소리이다. 그 까닭에 모양도 다양한 황금돼지 통을 너도나도 신줏단지 모시듯 집집마다 모셔놓고 있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라. 황금돼지 통에 진정한 복이 들어 있겠는가? 신줏단지 모시듯 집에다 놓아둔다고 해서 복이 저절로 굴러오겠는가? 쉽게 들어오는 복은 쉽게 빠져나가는 법이요, 어떤 면에서 보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참된 복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천만 호를 감싸는 노을처럼 누군가에게 이로움을 베푸는 삶이야말로 참된 복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내년 한 해에는 진정으로 복된 삶, 남에게 이로움을 베푸는 그런 의미 깊은 삶을 반복하며 살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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