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목마르면 '면접'을 마셔라

취향·성격·인간관계등 파악…붕어빵식 답안은 그만!

등록 2007.01.02 14:38수정 2007.01.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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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취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면접이다. 사진은 한국취업박람회에서 여성 구직자가 모의 면접을 하는 모습.

취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면접이다. 사진은 한국취업박람회에서 여성 구직자가 모의 면접을 하는 모습. ⓒ 우먼타임스

[권미선 기자] 2006년 대학을 졸업한 최모(24)씨는 이른바 취업 재수생이다. 명문 여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토익 점수가 900점에 육박하지만 지난해 대기업 입사 시험에서 줄줄이 낙방한 것. 그는 자신이 실패한 이유가 면접 때문이었다고 토로한다.

최씨는 "평소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 탓에 면접 때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한 것이 큰 마이너스 요소였다"면서 "올해 취업 면접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스피치 교육을 받고, 그룹 토론 모임을 갖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취업 성공 키워드는 면접이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앞으로 서류심사보다는 면접에 더욱 비중을 둘 것이며 기업의 특성에 따라 면접 방식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새해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치밀한 면접 준비가 요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입사원 채용 시 면접 시간을 기존 60분에서 160분으로 대폭 확대했다. LG전자도 새해부터 신입사원 면접 시간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2006년부터 학력, 연령, 전공 제한을 폐지한 후 역량 중심 면접을 진행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면접 시 역량실무 면접과 집단토론, 역할연기, 임원 면접 등 복합 면접을 실시했다.

단순히 면접관의 질문에 답만 잘하는 수준으로 준비해서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많은 기업에서 합숙 면접, 압박 면접, 프레젠테이션 면접 등 취업자들의 객관적인 성격까지 파악하는 이색 면접을 적극 도입하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은 2박 3일 과정의 합숙 면접을 치른다. 집단토론,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프레젠테이션 면접, 음주 면접 등이 포함된다. 대한주택보증은 2006년부터 입사 1ㆍ2년차인 선배들이 신입사원을 면접해 선발하는 이색 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합숙 면접에서 평가위원으로 나선 새내기 사원들은 개별 인터뷰와 팀 공동 게임, 3분 스피치 등을 통해 예비 새내기 사원들을 다각도로 평가했다. SPC그룹은 면접 때 맛과 향 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식품업체인 만큼 제품의 맛과 향을 제대로 알고 독창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진짜 인재라는 판단에서 나온 발상이다. 우리은행은 주변 지인들에게 지원자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응답 비율과 시간을 측정하는 면접을 실시해 평소 인간관계를 평가하기도 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모범 답안을 제시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약점이 있더라도 자신만의 강점을 극대화해 면접에서 잘 표현한다면 반드시 기업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성 지원자의 경우 여성 사원이 남성보다 더 많은 여초 기업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취업에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여초 기업은 여직원에 대한 복지가 좋아 입사 후 만족감도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2006년도 채용 인원 중 여성이 남성 수를 앞질러 55%에 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신규 채용 인원 중 55%가량을 여성으로 뽑았고, 국민은행도 여성 채용 비율이 50%를 넘겼다. 여성 채용 비율이 높은 직종은 외국계 기업, 물류·운송, 식음료, 유통·무역, 의류, 주방용품 업체 등이다.

여성을 할당해 채용하는 기업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공기업은 절반 이상이 여성채용 의무할당제를 도입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20%를 여성의무할당제로 정해 놓고 있다. 한국조폐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도 모두 10~30% 정도 여성 의무할당제를 실시한다. 일반 기업 중에서도 여성고용할당제를 실시하는 곳이 있다.

LG생활건강, 현대중공업, 국민은행 등은 대졸 신입사원 공채 시 여성을 20% 의무적으로 채용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인사 관계자들은 굳이 여성의무할당제가 아니더라도, 능력 있는 여성들이 대거 늘어 여성 채용이 50%에 육박하는 것이 요즘 추세라고 말한다.

국민은행 유정윤 과장은 "2002년부터 여성채용목표제를 실시했지만, 요즘 지원하는 여성 신입사원들이 남성보다 실력이 월등히 뛰어나 이런 채용 제도도 유명무실해졌다"면서 "이젠 기업에서도 여성에 대한 선입견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만큼 실력을 갖추면 취업도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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