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수, 반대여론에도 '일해공원' 추진

"전직 대통령 배출한 고장임을 기리기 위한 것"

등록 2007.01.03 18:11수정 2007.01.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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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심의조 합천군수.

심의조 합천군수. ⓒ 자료사진

심의조 합천군수가 전두환씨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을 만들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일해공원은 특정인을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닌 합천이 11·12대 대통령을 배출한 자랑스러운 고장이라는 점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합천군이 합천읍 황강변에 2004년 건립된 '새천년생명의숲' 공원의 명칭을 '일해공원'으로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재 반대여론이 높은 상태다. 그러나 심 군수는 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를 통해 변함없이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전직 도·군의원, 이장 상대 설문조사한 결과"

일해공원이란 명칭에 대해 심 군수는 "전 전 대통령의 고향인 율곡면 출신들이 일해공원으로 했으면 어떻겠느냐는 건의가 들어오기도 했다"면서 "새천년생명의숲은 공원 이름이 아니기에 군민의 대표성이 있는 전직 도·군의원과 마을이장 등을 대상으로 후보명칭 4개(일해·죽죽·황강·군민)를 놓고 설문조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그는 "설문조사 결과 일해공원이 과반수를 넘었고 민주주의 원칙에 의해서 과반수가 넘으면 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당장에 하는 것이 아니고 절차를 밟아야 하기에 군 조정위원회도 거치고 군의회에도 보고해 2007년 상반기에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 여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는 "민주주의에서는 반대할 수 있다"고 말한 뒤, "일해공원은 특정인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11·12대 대통령을 배출한 자랑스러운 곳이니 기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군민들이 공원이름 짓는데 옆에서 감놔라, 대추놔라 하면 안돼"


@BRI@그러면서 그는 "해인사나 허준 촬영 세트장, 합천댐 등을 찾아오는 외지 관광객들이 합천에 대통령 공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 가보자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대통령 공원이 있으면 군 홍보도 되고, 관광객들이 쉬었다가 갈 수도 있는데, 그러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이라며 "군민들이 공원 이름 하나는 짓는데 옆에서 밤놔라, 대추놔라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심 군수는 이날 오전 군청을 비우고 상경했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한테 세배하기 위해 상경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심 군수는 "군정 때문에 국회의원을 만나야 하기에 온 것"이라며 "시간이 나면 전 전 대통령도 찾아 뵈려 했지만 시간이 나지 않아 다음 기회로 미뤘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심 군수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했으며, 지난 해 5·31 지방선거에서 재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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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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