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차세대DVD 표준 경쟁에 '양다리'

HD-DVD·블루레이 안 가리는 '토탈 HD' 디스크 개발

등록 2007.01.05 13:40수정 2007.01.0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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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도시바가 개발해 출시한 HD-DVD 플레이어

도시바가 개발해 출시한 HD-DVD 플레이어 ⓒ Toshiba

차세대 고화질 DVD의 표준을 두고 소니와 도시바 진영이 벌이는 지루한 힘겨루기에 지친 할리우드가 마침내 자구책을 들고 나왔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워너브라더스는 5일, 도시바의 HD-DVD 방식과 소니의 블루레이 방식 플레이어에서 모두 재생이 가능한 '토탈 HD' 디스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BRI@워너브라더스의 배리 마이어 회장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VHS가 베타맥스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것처럼 블루레이나 HD-DVD 어느 한쪽이 시장에서 사라질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 대안으로 '토탈 HD'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워너브라더스는 10년 전 현재 사용 중인 DVD 디스크의 보급에도 적극 나서 DVD 영화의 표준화에 일조한 바 있다.

2006년을 기점으로 미국에서 고화질 TV의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HD급 DVD에 대한 잠재적 수요층은 크게 늘었으나 도시바와 소니 진영의 표준대결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특정 방식의 플레이어를 구입하는 것을 꺼려왔다.

소니는 이를 우회하는 방안으로 자사의 인기 게임콘솔인 'PS3'에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기본으로 내장하기도 했지만 지난 연말 쇼핑시즌에 맞추어 제때 수요량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이 전략마저 차질을 빚기도 했다.

현재 도시바의 HD-DVD 진영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인텔과 NEC, 산요 등이 참여했으며 할리우드에서는 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 등이 이 포맷으로만 영화를 출시하고 있다.


a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채택한 소니의 PS3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채택한 소니의 PS3 ⓒ Sony

반면 블루레이 진영에는 애플을 비롯해 삼성, LG 등 대다수의 가전사가 참여했으며 할리우드 메이저로는 디즈니, MGM, 20세기폭스, 소니 등이 있다.

하지만 워너의 경우 특정 진영의 포맷을 선택하는 대신 최근 흥행작 '수퍼맨 리턴즈'를 HD-DVD와 블루레이 방식으로 모두 출시해 시장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LG전자는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재생할 수 있는 복합기를 개발해 오늘 선보였으나 복잡한 구조 탓에 시판가는 단일방식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DVD 배급업체는 워너브라더스의 '토탈 HD'가 포맷 전쟁을 종식시키는 대신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제3의 방식으로 받아들여져 시장의 혼란만 더 가중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워너 측의 노력에도 양 진영의 포맷 전쟁은 올 연말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이 지나 봐야 확실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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