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은 '경제회생'과 '차별 해소'

"여성이라고 무조건 뽑지 않을 것" 성향 뚜렷

등록 2007.01.08 14:11수정 2007.01.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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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신문

[김형준 여성신문 전문 편집위원· KSDC 부소장(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여성 유권자들은 차기 대통령에 대해 '경제 성장'과 '사회 차별 및 불평등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자질로는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12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한 언론매체의 새해 특집으로 실시한 국민 의식조사와 각종 여론조사 자료 중 여성 유권자 부분만 따로 떼어내 정치 성향을 심층 분석한 결과다. 다른 언론매체들의 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도 역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고건 전 국무총리 순이다. 이 전 시장이 나머지 두 후보를 2배가량 앞서 선두주자로 달리고 있는 결과도 같다.

@BRI@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한명숙 국무총리,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 그 어느 때보다 여성후보가 대선주자로 빈번히 언급되고 있다. 반면 ‘여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지지하지 않는다’는 성향도 점차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상생의 리더십보다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경제 리더십’의 선호도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차기 대통령의 시급한 과제로 ‘경제성장’을 꼽은 여성 유권자는 남성 유권자 56.3%보다 더 많은 61.7%였다. ‘사회차별 및 불평등 해소'가 12.6%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결과를 여성 세대별로 분석하면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경제성장’을 최우선으로 지목한 세대는 40대 여성으로 73.7%를 차지, 50대 이상(62.4%), 30대(59.7%), 20대(48.0%)를 압도한다. 이는 사회 중추세대인 40대 여성들이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가장인 남성 못지않게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또한 차기 대통령의 자질로 20대, 40대 여성들은 ‘국가경영 능력’에 앞서 ‘강력한 리더십’(각 34.3%, 34.2%)을 꼽았다. 정치이념 성향에 있어서도 여성 유권자들의 중도 강화 현상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97년 대선 이후 여성 중도층의 비율은 지속 상승해 2006년 말에는 여성 2명 중 1명 이상(50.9%)이 ‘중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 진보층의 비율은 2004년 총선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또 20대 여성의 49.0%가 ‘변화’를, 24.5%가 ‘안정’을 선호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40, 50대 이상에서는 ‘안정’이 ‘변화’를 압도했다(40대 50.9% VS 25.0%, 50대 이상 60.1% VS 21.5%).

반면 ‘도덕성’은 상대적으로 후보 지지도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개혁성, 국가통합 능력, 국가경영 능력, 강력한 리더십 등의 자질에선 모두 이 전 시장에게 뒤졌지만 유독 도덕성이 개입될 경우 이 전 시장을 앞섰다(21.0% VS 18.5%). 경제·안보 등의 국가위기는 박 전 대표의 핵심 지지계층인 여성·저학력·저소득층의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음이 지지율로 방증되고 있다. 이는 또한 현 시점에서 아직은 도덕성 검증이 시작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며, 한편으론 남성적 추진력이 여성 유권자에게도 어필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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