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학원차량 출입통제' 논란

부평 ㅅ아파트 주민투표..."매연·사고위험"-"입구 멀어 불편" 맞서

등록 2007.01.08 21:26수정 2007.01.0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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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내에서 어린이들을 태우고 있는 학원 차량의 모습
아파트 단지 내에서 어린이들을 태우고 있는 학원 차량의 모습장호영
아파트단지 내 학원차량의 출입통제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의 ㅅ아파트는 지난 5일부터 3일동안 학원 차량들의 단지 내 출입을 통제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주민투표를 진행했다.

@BRI@ㅅ아파트는 지난해 9월 부녀회가 주축이 돼 학원 차량들이 단지 내에 들어옴으로써 사고 위험이나 환경 악화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것을 파악하고, 차량 통행량 조사와 아파트 카페 게시판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통행량 조사 결과 하루 300여대나 되는 학원차량이 드나드는 것으로 조사됐고, 설문조사 결과 정문에서만 태우고 내리게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부녀회는 현수막을 걸고 학원차량 전면 통제에 들어가려 했으나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200여명의 주민 서명을 받아 철회 요청서를 입주자대표회의에 전달했다.

통제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처사이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아이들을 한여름이나 겨울에 정문까지 어떻게 걸어가게 하고 매일 데려다주고 데려오게 하라는 것이냐"며 반대 주장을 폈다.

이렇듯 찬성과 반대 의견이 분분하자 입주자대표회의는 주민 다수결에 따르기로 하고 3일동안 '오전 8시~오후 6시까지 15인승 초과 차량에 대해 통제하는' 안과 '전면 개방하는' 안을 놓고 주민투표를 진행하기로 한 것.

차량통제를 찬성하는 이아무개(37)씨는 "다른 아파트 단지의 경우 학원차량에 치여죽는 학생이 있었고, 우리 아파트에서도 차량 간의 접촉사고나 아이가 차에 깔리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하고 "일정 정도 차량 통제가 되지 않으면 또 어떤 불상사가 생길지 모르는 거 아니냐"며 차량은 당연히 통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아무개(32)씨는 "어린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집 앞에서 태우거나 내리지 못하면 오히려 불안한 입장 아니겠느냐"며 "그럼 택배차량이 사고를 내면 택배차량도 통제할 것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단지 내에 속도 제한을 두거나 횡단보도·과속방지턱을 설치하는 등의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ㅅ아파트는 8일까지 진행한 주민투표의 결과를 9일 입주자대표회의 때 공개할 예정이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ngnews.com) 1월 9일자에도 일부 실릴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ngnews.com) 1월 9일자에도 일부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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