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저녁 금강산비취호텔 방에서 친목의 시간 사진배용한
지난밤(1월 4일) 금강산에서 보내는 첫날밤의 감동에 잠 못 이루고, 함께 온 안동 평통사('안동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분들과 한방에 모여 잘 모르는 회원들이 서로 안부의 인사를 나누며 관계가 돈독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새벽 두 시가 넘어 잠자리에 든 데다, 너무나 기꺼운 마음에 과음을 한 탓에 아침엔 함께 온 동료가 깨워 간신히 출발시각 가까이에 일어나 급한 아침을 먹었다.
구룡연으로 가는 셔틀버스에 지난밤 술독이 덜 풀린 몸을 실었다. 술독은 덜 풀렸으나, 금강산의 풍광을 하나라도 더 눈에 넣기 위해 졸린 눈을 간신히 밀어올린다.
@BRI@금강산의 탐승 코스는 크게 네 구역으로 나뉜다고 한다. 외금강의 만물상 구역과 구룡연 구역, 내금강의 만폭동 구역, 해금강 구역으로 크게 나뉠 수 있다.
세분화하면 스물두 개의 각 코스로 나뉜다 한다. 금강산 탐승에서 아직 내금강 구역은 남쪽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있지 않고, 나머지 세 구역은 개방되어 있다. 앞으로 점차 개방되어 진다고 한다.
금강산을 2박 3일 코스로 여행을 가면 구룡연 코스와 만물상 코스, 해금강·삼일포 코스를 돌아보고 올 수 있다. 우리 일행은 첫날 구룡연에 올랐다. 겨울 금강산이라 아이젠에 장갑에 털모자에 추위에 대한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우리 일행을 이끄는 안내인은 김민수 조장(현대아산 측 직원이 각 버스에 한 명씩 올라 2박 3일 동안 금강산에 대한 안내도하고, 관광객의 편의를 도와준다)이라 했다. 어찌나 말을 잘하고, 생각은 또 얼마나 건전한지….
금강산 안내조장 일을 하기 전엔 그냥 철부지 아가씨에 불과했는데, 금강산 안내조장을 하면서 남과 북에 대해, 통일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 했다. 또 민족의 통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한다. 우리는 김민수 조장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구룡연에 오른다.
겨울 구룡연 코스는 눈이 많이 와 있었다. 눈 덮인 겨울 금강산을 설봉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우리는 지금 설봉산의 진수를 제대로 확인하며 오르고 있다.
화강암과 나무와 눈과 맑은 계곡물이 조화를 이룬 설봉산! 산을 오르고, 내리는 내내 입에선 그저 "좋타!"는 감탄사를 연발할 뿐이다. 어떤 감탄사가 있어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형용할 수 있으리!
구룡연을 오르면 만나게 되는 첫 것은 금강산 미인송들이다. 수령이 200년은 족히 될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잔가지 없이 쭉쭉 뻗어 있는 것이 목수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내가 봐도 너무나 탐이 나는 나무들이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자연적으로 잔가지들이 부러져 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다 했다. 이런 나무들이 금강산 곳곳에 산재해 있다니…. 잠시나마 생각하던, 집을 지을 훌륭한 재목으로 쓰이겠다는 부끄러운 생각을 밀어낸다. 오래오래 보존하여야 할 소중한 자연자산이고 보물들이다. 금강산 미인송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