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암사 승선교(보물 제400호). 뒤로 보이는 강선루와 어우러져 아늑한 정취를 자아내고 있었다.김연옥
태고총림(太古叢林) 선암사(仙巖寺)는 조계산 동쪽에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백제 성왕 7년(529년)에 아도화상이 조계산 중턱 비로암터에서 절을 세워 해천사(海川寺)라 불렀다 한다. 그 뒤에 통일신라시대의 승려인 도선국사가 지금의 가람 위치에서 다시 절을 세워 선암사로 이름 지었다고 전해진다.
부도밭을 지나 좀 더 걸어가자 승선교(昇仙橋, 보물 제400호)가 나왔다. 조선 숙종 39년(1713년) 선암사의 호암스님이 착공을 한 지 6년만에 완공한 돌다리이다.
길이는 14m이고 높이가 4.7m인 무지개다리로 그 뒤로 보이는 강선루와 어우러져 평화롭고 아늑한 정취를 자아내고 있었다.
옛날 승선교를 건너다니던 사람들은 그 다리 밑으로 흐르는 맑은 물을 내려다보며 삶의 온갖 번뇌와 고통을 씻었으리라. 시대를 건너뛰어 그 간절한 기도가 내게도 느껴지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