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은 일반인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임영인
그가 이날 말할 첫번째 편견은 '노숙인은 일하기 싫어한다'는 것.
그러나 보건사회연구원이 2003년 '노숙인 부랑인 지원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쉼터 노숙인 3370명을 대상으로 한 자료에 따르면, 입소자중 67.2%가 근로의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입소자들 중 3분의 2가 근로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이들 중 61.4%가 시설 외부에서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있었다. 2002년 10월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가 거리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46%는 일용직 등 일반 노동시장에서 수입을 얻고 있었다.
문제는 이들이 일할 만한 적절한 일자리가 없다는 점.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가 2004년 8월 거리노숙인 2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8%가 '일자리 없음'을 노숙에서 벗어나기 힘든 이유로 꼽았다.
두번째 편견은 '노숙인은 알코올중독자이거나 정신질환자'라는 것.
서울시 광역정신보건센터가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등과 공등으로 2005년 3월 서울역 영등포역 노숙인의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4.2%가 알코올 의존증을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거리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라는 점이다. 쉼터 노숙인에 대한 2004년 조사에서는 22.1%만이 알코올 중독으로 나타났다.
노숙인은 흔히 '쉼터 노숙인' '쪽방 노숙인' '부랑인' '거리 노숙인'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거리 노숙인'이 가장 피폐한 처지에 놓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노숙인=알코올 중독자'라는 인식은 다소 과장됐다고 볼 수 있다.
세번째 편견은 '노숙인은 위험하다'는 인식이다.
이런 인식에 따라 노숙인과 시민이 분쟁을 하면 경찰이 시민의 편을 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에 보고된 정원오 외 '노숙인 인권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노숙인은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유없이 시민에게 맞는가 하면, 인신매매를 당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경찰의 차별적인 불신검문, 대포폰 대포차 등을 위한 명의 도용, 카드대출 사기, 장기매매, '노숙인'이라는 낙인이 찍힌 시립병원 진료카드 등의 어려움을 겪는다.
이유없이 맞고 인신매매·사기의 위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