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나도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한 간이역

[감성을 자극하는 강원도 여행3]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역

등록 2007.01.17 14:10수정 2007.0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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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드라마로 인해서 운명이 바뀐 정동진역의 모습이다.

드라마로 인해서 운명이 바뀐 정동진역의 모습이다. ⓒ 박혁

하슬라 아트월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여행지를 만나기 위해서 발걸음을 돌렸다. 정동진까지 이어진 해안도로를 따라서 약 20여 분을 달려 세 번째로 방문할 정동진역에 도착했다.

사실 '정동진역에 볼 게 뭐가 있느냐' 하는 물음도 제기할 수 있다. 나도 정동진역을 소개하는 글을 쓰라고 하면 고민이 많이 된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워도 정동진역을 따로 방문하고 이렇게 기사를 쓰는 이유는 정동진역이 간이역이 가지고 있는 모습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많이 유명해져서 정동진역 주변이 바뀌고 영동선 열차도 전부 정차해서 간이역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정동진역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바뀐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고, 그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가고 싶은 기차역이기 때문에 어렵지만 이렇게 기사를 쓰는 이유이다.

드라마가 운명을 바꿔 놓은 간이역

@BRI@'정동진'이라는 이름의 뜻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동 쪽에 있는 곳이라고 하여 정동진이라는 이름이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정동진역은 현재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간이역이라고 한다.

정동진역과 그 주변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SBS드라마 <모래시계>의 공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 방영 이전의 정동진역은 작은 어촌 마을의 간이역에 불과했다.

1962년 11월 6일 강릉지역의 석탄수송을 위해 영업을 개시한 정동진역은 그해 11월 11일에 역사를 준공하였고, 본격적인 여객업무와 수송 업무를 개시하였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마을에 기차가 들어온다고 하여 지금보다 몇 배 더 기뻐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인한 석탄 생산량의 감소로 인해 이 지역의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정동진역에 정차하는 열차의 수가 점점 줄어들어 끝내 정동진역 폐역 위기까지 처하게 되었다.

이때 드라마 <모래시계>의 방영으로 인해 정동진역의 운명은 360도 바뀌게 되었다. 1995년 연초에 서울과 경기지역에 한해서 방영을 하여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모래시계>가 전국방영을 시작하게 되면서 정동진역은 전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정동진역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2007년 현재에는 무궁화호를 비롯한 모든 여객열차가 정차하는 기차역이 된 것이다.

a 정동진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바다내음이 느껴진다.

정동진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바다내음이 느껴진다. ⓒ 박혁

a 역 안내판 뒤로 푸른 바다가 보인다.

역 안내판 뒤로 푸른 바다가 보인다. ⓒ 박혁

정동진역에서 느끼는 또 다른 매력

정동진역 주위에 차를 세워두고 입장권을 구입한 뒤에 역 안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정동진역 앞의 바다는 푸른 물결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동진역 안에 심어져 있는 모래시계 소나무도 동해바다와 조화를 이루면서 우리 가족을 비롯해 정동진역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a 바다와 조각상의 조화가 아름답다.

바다와 조각상의 조화가 아름답다. ⓒ 박혁

정동진역에서 바라본 바다와 앞서 방문했던 하슬라 아트월드에서 바라본 바다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내 가슴속을 찾아왔다. 둘 다 탁 트인 바다를 통해서 가슴속까지 차 있었던 답답한 것들이 사라지는 느낌이었지만 정동진역에서 그 느낌이 더했다. 가까운 곳에 바다를 두고 있어서 그런지 마치 바다 속으로 뛰어들고만 싶은 생각이 꿈틀거렸다.

a 정동진 시비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정동진 시비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 박혁

a 서울 광화문의 정동방을 알리는 표지이다.

서울 광화문의 정동방을 알리는 표지이다. ⓒ 박혁

a 많은 사람들이 정동진역에서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동진역에서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 박혁

정동진역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정동진역에서의 추억을 간직하고자 사진 찍는 일에 여념이 없었다.

나도 우리 가족과 함께 만든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서 사진을 많이 찍었고 정동진역의 바다를 카메라 속에 담고 또 담았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정동진은 별로 찾고 싶지 않은 곳 중 하나이다. 너무 많이 알려져서 여행지 자체의 멋이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아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정동진이 너무 변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정동진역만큼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정동진역 앞에는 변함없이 푸른 바다가 반기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도 역사(驛舍)를 확장하지 않은 정동진역의 모습들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세월이 지나도 그 본질이 변하지 않은 아름다운 간이역 정동진역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정동진역에서의 추억을 간직한 채 다음 여행지로 향했다.

a 정동진역 앞에서 우리가족만의 추억을 만들어본다.

정동진역 앞에서 우리가족만의 추억을 만들어본다. ⓒ 박혁

a 정동진역 방문 기념 스탬프도 받아본다.

정동진역 방문 기념 스탬프도 받아본다. ⓒ 박혁



※ 정동진역 여행정보

[교통편]
ⓐ 자가용 : 서울 - 영동고속도로 - 7번 국도(동해방면) - 정동진 해안도로 - 정동진역
ⓑ 대중교통
- 동서울터미널에서 강릉까지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강릉에서 시내버스를 타거나, 강릉역에서 정동진역까지 기차를 타면 된다.
- 청량리역에서 오전 8시부터 약 2시간 간격으로 정동진역으로 향하는 기차가 있다.
- 시내버스는 111, 112, 113번이 정동진으로 가며 3개 노선 합쳐서 15회 운행된다. 버스시간은 강릉시 홈페이지(http://www.gntour.go.kr)에서 미리 알아보는 것이 정확하다.

강릉역에서 정동진역까지 기차를 이용하면 바다를 볼 수가 있다. 강릉까지 버스를 타고 온다면 강릉역에서 정동진역까지 기차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정동진역은 기차를 타고 방문하면 입장료가 없으며, 자가용을 타고 정동진역을 방문할 경우에 입장료 5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정동진역을 방문하면 '역 방문 기념스탬프'라는 것을 찍을 수가 있다. 정동진역을 방문하고 난 뒤에 수첩 같은 곳에 역 방문 기념스탬프를 날인받아 추억으로 간직해보자.

덧붙이는 글 | 박혁 기자는 여행작가가 되기위해 준비하는 고등학교 2학년생 여행시민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청소년 인터넷 언론인 스스로넷 뉴스(http://www.ssro.net)에도 송고됩니다.

덧붙이는 글 박혁 기자는 여행작가가 되기위해 준비하는 고등학교 2학년생 여행시민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청소년 인터넷 언론인 스스로넷 뉴스(http://www.ssro.net)에도 송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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