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삼성 살리겠다는 게 대통령 소신이냐"

에버랜드 항소심 선고 연기 관련 "법원이 눈치보며 시간만 끌어" 비판

등록 2007.01.18 11:26수정 2007.01.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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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사진)은 18일 삼성 에버랜드 항소심 선고공판이 또 다시 연기된 것과 관련해 "상대가 삼성이다 보니까, 여론의 눈치도 봐야 되니까 (법원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계속 시간만 끌고 있다"며 법원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한 노 의원은 '검찰이 이건희 회장 소환에 머뭇머뭇 거리는 데는 노 대통령의 보이지 않는 입김도 작용했다고 보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며 외압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노 의원은 "수사할 때도 삼성그룹에 대해서 상당히 편파적인 입장을 취한 바가 있고 X-파일이 공개됐을 때도 지나간 일인데 덮어두자는 식으로 이야기한 바가 있다. 과거 경제인 사면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삼성그룹 등에 대해서 상당히 손들어주는 입장을 많이 취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노 의원은 "최근에 사실은 삼성생명에 관련된 문제라거나 분식회계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라거나 이런 상호출자 문제와 관련된 정부의 대응이라거나, 삼성 하나 만큼은 살리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소신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법원의 에버랜드 선고 결과를 보고 이건희 회장을 소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 대해서는 "언제부터 법원판결 보고 소환여부를 결정하는 게 검찰의 입장이었는지 의문스럽다"며 "이 사건이 처음 발생했을 때부터 주임검사가 11번 바뀌고 부장검사가 9번 바뀌면서 10년째 검찰이 봐주기를 하고 있는데 검찰이 10년간이나 봐주는 수사를 계속하는 다른 예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현대차 정몽구 회장에 대해 징역 6년형을 구형한 바 있는 검찰이 삼성 이건희 회장 소환을 머뭇거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삼성 이건희 회장과 현대 정몽구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 태도가 하늘과 땅 만큼 비교가 된다"며 "삼성그룹 총수에 대해서는 구속여부가 아니라 소환여부도 결정 못 짓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노 의원은 "204조나 되는 재산을 64억 내고 상속받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상속받으려고 줄을 설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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