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운하 만들면 수질 좋아진다"

19일 진주서 미래사회국민포럼 강연... "현대차 등 사상적 노조활동한다"

등록 2007.01.19 16:53수정 2007.07.0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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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진주 '포시즌'에서 미래사회국민포럼 초청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18~19일 사이 거제와 마산·사천·진주를 차례로 방문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현대차노조의 파업에 대해 언급하면서 "사상적 노조활동을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은 19일 오후 경남 진주 포시즌 4층에서 열린 미래사회국민포럼 CEO 초청 간담회에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시장은 "포항이 고향인데 집사람은 진주 출신으로 포항과 진주가 만났다"면서 진주에 대한 인연을 강조하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BRI@강연 앞 부분에 농업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는 "WTO 가입 이후 농업을 경쟁력 있게 만든다면서 10년간 100조를 투입했는데 농촌의 부채는 더 늘어나 가구당 3배가 늘어났다"면서 "미국과 FTA를 하면 농업이 죽는다고 반대하는데, 영원히 문을 닫아놓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선산업을 이야기하면서 그는 "우리가 일본에 가서 조선산업을 배워왔고 늦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세계 1~4위 기업이 우리나라에 있다"면서 "농업도 경쟁력을 살릴 수 있을 것이고, 정부뿐만 아니라 공직자와 농업 경영인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 고민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을 이야기하면서 현대차 파업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현대차가 중심이 되어 우리나라가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이 되었지만, 노조를 생각하면 과연 희망이 있는지 의문이다. 사상적 노조 활동을 하고 있다"고 현대차 노조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대차의 임금이 어느 정도인지 아느냐. 여기 교수 몇 분이 있는데 기가 죽을 것 같아 말을 안 하려고 한다. 고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계속 파업을 해야 하는지"라며 "1990년대 현대에 근무하다 떠나기 전에 했던 파업이 15년 뒤에도 그대로 인데, 시대와 세계가 변하고 있는데 노조는 그대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 파업은 노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경제 전체와 관계가 있다"며 "요즘 환율이 떨어지면서 미국에 수출하던 현대차가 어려워졌는데, 앞으로 몇 년을 더 버틸지 이래가지고 희망이 있겠나"고 한탄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거제 대우조선을 찾았던 그는 대우조선과 현대차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대우조선은 1987년 파업을 가장 심하게 했다. 그런데 경종을 울렸다. 그 뒤 주인이 바뀌면서 지금은 공기업과 같이 되었다"면서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노조가 바뀌었고, 노사화합을 하니까 대우조선도 승승장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와 대우, 삼성, 한진이 세계 조선기업의 1~4위다. 대한민국 1등이 세계 1등이다. 노사화합 해서 10년간 파업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자동차도 못할 이유가 없다. 기업들이 해외에 투자를 하니 대한민국에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다. 노사가 시끄러우니까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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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강연에 앞서 강갑중 경남도의원 등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그는 서울시장 재직시 서울지하철 파업을 막았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서울지하철노조는 민주노총의 시초이면서 강성이었다. 파업하면 무조건 시장이 항복했다"면서 "시장이 되기 전 노조 사무실에 갔더니 3일간 파업하면 어떤 시장도 항복하게 돼 있다는 문구가 있더라. 그것을 보고 기분이 나빴다. 나도 3일 만에 항복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지하철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한 달에 10일 일하고 연봉 6000만원을 받았다. 교수들이 이 말을 들으면 기가 죽을지 모르겠는데 한다"고 전제한 뒤 "시장 재직 시 간부 공무원과 소방대원들에게 기관차 운전 연습을 익혀 파업에 대처했고, 시민 불편이 없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시장은 "지도자가 문제다"면서 "기업이나 대학, 가정도 마찬가지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이어 "국가도 원리는 똑같다. 마구잡이로 살면 빚을 질 수밖에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 국가 채무가 53조 정도였는데 10년이 지나면서 300조가 되었다"면서 "빚이 늘어났으면 세금은 적게 거둬들여야 하는데 더 많이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야 정치권, 시민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경인대운하에 대해 그는 "낙동강과 한강을 연결하자고 하니까 너도나도 반대며, 환경문제에다 물이 나빠진다고 하고, 낙동강의 물고기가 한강으로 가고오고 한다면 생태계가 변화한다고 한다"면서 "자기 자리에만 살겠다고 하면 발전은 없다. 대운하를 만들면 수질도 좋아지고 물류비도 줄어들며 경제적 이익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이 융성해 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사회국민포럼은 창원에 이어 이날 진주에서 2차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이 전 시장의 강연장에는 이방호 국회의원(사천)과 강갑중 경남도의원(진주), 구자경 진주시의원, 김권수 전 경남도의원, 이상정·이원근 경상대 교수, 이일구 변호사, 허익구 진주산업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8일 거제 대우조선을 방문해 경영진과 간담회 등을 가졌으며, 19일 마산을 거쳐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포시즌에서 진주사암연합회 소속 사찰 주지 스님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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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미래사회국민포럼 주최의 강연에 앞서 참석자들 속에 앉아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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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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