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내 교통카드 충전시설은 단 하나

그나마도 T-money 외에는 충전 안 되어 불편

등록 2007.01.21 13:29수정 2007.01.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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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한 한 친구가 1년 정도의 기간동안 어학연수를 위해 국내를 떠나 영국으로 가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 필자는 배웅을 위해 다른 친구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아쉬운 마음으로 친구를 떠나보낸 후,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던 친구들과 함께 되돌아오려는데 한 친구가 교통카드에 충전했던 금액이 다 떨어졌다며 충전할 곳을 찾았다.


필자는, 공항 1층에 있는 시외버스 매표소에 교통카드 충전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 쪽으로 일행들을 이끌고 갔지만 4곳 모두 교통카드 충전기는 없었다. 혹시나 싶어 매표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인천국제공항에는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이 한 곳도 없다는 답변만을 듣게 되었다.


인천국제공항 내 교통카드 충전시설은 단 한 곳

하지만, 인천국제공항 내 교통카드 충전시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단 한 곳, 1층 6번 출입구 앞에 위치한 M모 편의점의 1호점(M모 편의점은 공항내에 1층 우측에만 두 곳이 있다)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다.

a 인천국제공항 내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 유일한 곳

인천국제공항 내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 유일한 곳 ⓒ 이준혁

그러나 그 곳도 한계가 있다. 바로 서울특별시에서 통용되는 여러 교통카드 중 T-money 교통카드만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통용되는 마이비 카드 등은 물론 경기도에서 통용되는 U-Pass 카드도 충전할 수 없다.

이마저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


그런데 필자가 이를 알게 된 계기는, T-money 교통카드 시행 초창기부터 교통카드 충전이 됐던 G모 편의점 외에도, 최근에는 F모 편의점에서도 T-money 교통카드 충전이 되는 것을 보고 혹시나 해서 공항 1층에 두 곳 있는 F모 편의점에 찾아가서 물어보는 과정에서, 한 곳의 아르바이트 직원이 알려줘서 알게된 것.

실제, 이러한 사실은 인천국제공항의 안내데스크 직원 및 시외버스매표소 직원도 모르고 있었다. 1월 20일, 필자가 개인적 용무차 인천국제공항에 갔을 때, 1층에 위치한 모든 안내데스크 직원 및 시외버스매표소 직원에게,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물어보았으나 단 한 사람의 직원도 알고 있지 못하였다.


T-money 교통카드의 충전이 가능한 M모 편의점 1호점에는 그 어떤 곳에도 교통카드 충전이 가능하다는 표시가 없었다. 하다못해 그 흔한 T-money 스티커 한 장도 안 붙어있었다. 아르바이트 직원이, 자신이 근무 이래 교통카드를 충전하고자 하는 사람이 처음이었던 듯 구석에서 충전시설을 꺼냄에서도 이는 느껴진다.

적자 우려돼도 외국인 관광객 위해서라도 증설해야

교통카드 충전시설과 관련한 인천공항의 이러한 현실을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큰 불만없이 받아들이는 듯 하다. 이미 한국의 대중교통체계에 익숙해져 있고, 지금 150~500원 더 내더라도 해외여행을 다녀온 입장으로서 크게 기분 망칠 일은 아니며, 일부 버스는 K모 은행 신용카드로 결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외국인 관광객으로 적용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국 대중교통이용의 편리함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광객들은 카드 한 장이면 버스든 지하철이든 심지어 택시(인천 택시는 카드결재 가능)까지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여행 가이드 책을 통하여 알고 있다. 그러나 공항에서 교통카드 하나 충전하기 어려움은 무엇으로 설명할까?

특히, 관광안내소 및 시외버스 매표소 등에 교통카드 충전 및 판매와 관련한 아무런 시설이 없음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편리한 한국관광을 도울 기회는 물론 발달된 한국의 전자결재체계 및 IT기술을 쉽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까지도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까지 남는다.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은 사소한 준비에서부터

공항은 타지에서 들어오는 외부인들이 많이 이용한다. 특히 국내의 관광산업이 활성화 되고 이전에 비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브랜드가 세계 속에 널리 알려지면서 이제는 인천국제공항은 물론 각지에서 외국인들을 만나기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절대 다수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의 해당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를 갖고 있지 않을 것이 뻔하다. 그러한 상황에서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자유롭게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교통카드 결제에 비해 복잡한 현금 결제과정을 통해 산뜻하지 못하게 한국 관광을 시작한다면, 이는 해당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함을 넘어 국가적으로 적지 않은 이미지 손해이다.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을 표방하며 한국관광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대한민국에서 공사 체제로 운영되는 공항에서부터 이러한 사소한 편의조차 제공하지 못한다면 문제라는 생각이다. 설령, 교통카드충전시설 운영에 따른 적자가 우려되더라도 이용객의 접근이 용이한 위치에 1개소 이상의 교통카드 충전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국정브리핑(korea.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국정브리핑(korea.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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