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있는 맛있는 마시멜로가 정말 먹고 싶을 때

[서평]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

등록 2007.01.22 09:53수정 2007.01.22 09:53
0
원고료로 응원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책 겉표지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책 겉표지정현순
운동을 할까 말까? 맛있는 간식을 먹을까 말까? 마시멜로를 지금 당장 먹지 않으면 15분 후 또 하나를 준다고 한다. 4살짜리 어린아이가 그것을 먹지 않고 15분을 참을 수 있는 아이는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평소 나하고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있다. 그런데 그 친구의 생일에 나만 초대받지 못했다면 난 그 친구의 생일파티준비를 위해 그 친구를 도와줄 수 있을까? 약속시간에 몇 분 늦으면 어때?


@BRI@어른인 나도 위에 몇 가지 중에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하지만 11살 주인공 제니퍼는 아빠가 말해주는 일곱 가지 마시멜로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든 것을 잘 견디고 해내고 있다. 때묻지 않은 아이이기 때문에 그런 모든 것들이 가능했을 것이다. 어른이 되면 그동안 길든 습관을 고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가 보다.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 책은 일곱 가지 무지개색 마시멜로를 예를 들어 곤경에 빠진 주인공에게 이겨내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어른인 나도 가끔은 누군가에게 위안도 받고 싶고 앞날에 대한 정확한 목표도 세우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어린이 책이지만 무지개색 어린이 마시멜로에 빠져봤다.

첫 번째 빨간빛 마시멜로는 자기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참을성을. 두 번째 주황색 마시멜로는 자신감을 회복해주는 마시멜로. 세 번째 시간을 잘 지키게 해주는 노란색 마시멜로. 네 번째 물고기 잡는 법을 배워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초록색 마시멜로. 다섯 번째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노력할 수 있게 해주는 파란색 마시멜로. 아빠의 삶을 바꿔준 마시멜로. 여섯 번째 진정한 친구를 만들 수 있는 남빛 마시멜로. 마지막 일곱 번째 다이어트를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보랏빛 마시멜로이다.

사람은 매순간 순간 갈등의 시간을 갖고 그것을 해결해야 하는 시간이 온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고민스러운 순간들, 조금 이따가 해도 괜찮겠지. 그런 것들은 모두 평소 습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 같다.

세 번째 시간을 잘 지키게 해주는 노란색 마시멜로의 경험이 나에게도 있다. 언젠가 길을 걷다가 버스정류장에서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 해도 되겠지' 하고 미룬 적이 있다. 그리곤 잊어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가 그 사진과 똑같은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이 아닌가. 그로 인해 시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적이 있다.


지금 생각했다면 내일로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라는 경험을 절실하게 한 것이다.

"성공을 위해서 무작정 성공을 기다리지는 않았다. 성공을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하고, 끊임없이 준비하는 자만이 성공이란 매혹적인 마시멜로를 가질 수 있다. 성공하고 싶은 그 의지에 따라 행동을 시작하는 날이 바로 성공으로 향하는 첫걸음이다. 중요한 건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바로 그것이다.


*눈앞의 마시멜로를 즉시 먹어치우지 마라. 더 많은 마시멜로를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라. 그 적당한 시기가 반드시 온다. *눈부신 유혹을 이기면 눈부신 성공을 맞이한다. *성공은 나의 과거가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의 성공은 오늘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책 중에서)


제니퍼의 아빠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경험이 담긴 일곱 가지 무지개색 이야기를 해 준다. 습관은 어릴 때부터 길들인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니퍼의 아빠는 어린 시절 마시멜로 실험에서 잘 견뎌냈다. 그때 먹고 싶은 마시멜로의 유혹에서 이겨낸 아이들을 대상으로 10년 후 2차 조사가 있었다.

10년 후 그때 15분을 참은 아이들이 훨씬 더 잘 자랐고, 학업성적도 뛰어나고, 친구들 관계도 좋고, 자기감정을 조절하는 능력도 뛰어났다는 결과가 나왔다. 참지 못한 아이들은 그런 능력이 좀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혹을 참고 기다린 아이들이 여러 면에서 우수하다는 사실이다. 당장 즐거움을 참을 줄 아는 게 성공의 한 방법이란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방학 동안 갑자기 살이 찌게 된 제니퍼는 다이어트에 도전한다. 제니퍼는 방학 동안에 요양원에 자원봉사를 나간 경험이 있다. 그때 그곳에서 만난 할머니로부터 이야기를 듣는다.

"살이 그렇게 찌면 어른이 되면 여러 가지 병에 걸릴 수 가 있어. 아프면 공부도, 사업도, 성공도 할 수 없단다. 네가 사온 저 팔찌는 네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면 그때 끼워보마”

제니퍼는 한 달 만에 보는데 반갑다는 소리는커녕 살이 쪘다고 잔소리하는 할머니가 너무나 섭섭했다. 그러나 제니퍼는 할머니와 다이어트를 잘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하나하나씩 실천하기 시작했다. 다이어트는 정말 힘들다. 하지만 제니퍼 앞에는 먹지 않은 마시멜로가 많이 있다는 것을 제니퍼는 이미 알고 있다.

또 할머니의 말처럼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다르다는 말을 알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모든 문제의 해결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좋은 습관도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것은 아니다. 눈앞에 마시멜로를 당장 먹어치우느냐 참느냐는 오로지 나의 선택에 달렸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 앞에는 어떤 마시멜로가 놓여 있는 걸까? 그것이 궁금해진다.

덧붙이는 글 |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글 임정진/ 그림 원유미  신정환
깊은책속옹달샘 출판사

덧붙이는 글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글 임정진/ 그림 원유미  신정환
깊은책속옹달샘 출판사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임정진 글, 원유미 외 그림,
깊은책속옹달샘, 2006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주로 사는이야기를 씁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콩나물밥 이렇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콩나물밥 이렇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2. 2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3. 3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4. 4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5. 5 윤 대통령 측근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불행입니다 윤 대통령 측근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불행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