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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 화순 전남대병원의 간호사 자살사건과 관련, 보건의료산업노조 전남대병원지부 조합원들과 동료들이 전대병원 구내식당에서 병원장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는 모습.(자료사진) ⓒ 광주드림 안현주
광주지방노동청이 전남대병원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다.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남대병원 간호사 4명이 잇따라 자살한 것에 대해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진상조사를 촉구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22일 전국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에 따르면, 광주지방노동청은 이날부터 31일까지 근로기준법, 최저인금법, 산업안전보건법 등 노동 관계법령 전반에 대한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BRI@광주지방노동청 한 관계자는 "특별감독팀이 산업안전과 등 전반적인 부서로 구성됐다"며 "노동관계 등 전반적인 것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005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전남대병원 간호사 등 4명이 잇따라 자살해 충격을 줬다. 지난 2005년 11월 간호사 3년차인 전아무개씨는 우울증을 앓다가 휴직 중 투신 자살했으며, 지난해 4월 20년 이상 근무한 신아무개씨도 스트레스 등으로 자살했다.
이들은 산재승인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해 4월과 8월 간호사와 소독기사 등 2명이 잇따라 자살했으며, 김아무개 간호사는 산재 불인정 판정을 받았으며, 노아무개씨는 산재 여부 판단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22일 전국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원진재단 부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실시한 '직무스트레스'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잇따른 자살에 이유가 있었다"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모두 494명이 참가한 조사 결과, 전남대병원 근로자들 68.9%가 신체적·언어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직종별로는 간호직 81.2%가 이러한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신체적 폭행은 조사 대상자 23.2%가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자는 환자 및 보호자가 109명, 의사 18명, 동료 9명 순으로 나타났다.
욕설 등 폭언 경험은 50.9%가 업무 중 욕설을 포함한 폭언을 경험했고, 이 중 13.4%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경험한 것으로 답했다. 가해자는 환자 및 보호자 197명, 의사 66명, 관리자 19명 순이다. 또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 건강 수준(정상군·요주의군·질병가능군) 분포도에서 '정상군'은 309명(62.55%), '요주의군' 106명(21.46%), '질병가능군' 79명(15.99%)로 나타났다.
노조는 "전남대병원의 경우 직무스트레스가 한국형 직무스트레스 표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며 "특히 직무요구와 조직문화로 인한 스트레스 강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잇따른 자살 사건이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면서 "노동부와 복지부 등 정부와 병원 사용자들에게 대책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관계 부처는 병원 사업장에 대한 노동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은 직무스트레스로 인한 재해를 산재로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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