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학생만 뽑는 풍토가 문제죠"

청소년의회 안민석 국회의원실 방문기

등록 2007.01.24 10:22수정 2007.01.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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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07년 1월 23일 청소년의회가 안민석 의원실을 찾아가다. 의원실에서 청소년의회 의원들과 안민석 의원이 함께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07년 1월 23일 청소년의회가 안민석 의원실을 찾아가다. 의원실에서 청소년의회 의원들과 안민석 의원이 함께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구아름

대한민국청소년의회 의원 3명이 23일 국회로 향했다. 교육위 소속 안민석 의원과 면담이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의회에서 교육기본법 개정 입법청원과 관련해 도움을 줄 국회의원을 찾던 중 안민석 의원과 연결이 되었다고 한다. 의원회관에 들어가 면담을 시작했을 때 모두의 얼굴이 밝았다.

@BRI@'강제성'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안 의원과 청소년의회 의원들은 뜻이 맞았다. 안 의원은 '강제교육'이 가장 비교육적인 방법이라고 했고, 이번에 청소년의회가 내놓은 교육기본법 개정안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에게 자율권을 주는 것은 현재 공급자(교육부, 학교, 교사)중심으로 돌아가는 교육을 수요자(학생) 중심으로 바꾸는 데에 기여 할 수 있다고 했다.

대화를 나누던 중 교육기본법 개정이 상징적인 의미를 준다는 결론이 나왔다. 비록 교육기본법에 학생들의 자율권이 명시된다고 해서, 갑자기 모든 학교가 0교시와 야간학습을 완벽하게 자율 운영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기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흥미로워졌다. 처음에는 청원서 접수에 관한 이야기를 논의하다가, 점점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문제를 짚고, 앞으로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일들로 범위가 넓어졌다.

안민석 의원은 전직 중학교 교사였다고 한다. 그 경험이 의정 활동에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교사를 그만 두게 된 것은 현실의 벽 때문. 자신의 소신대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어도 현 교육제도와 입시위주 문화 때문에 결국 교직을 접게 됐다고.

우리나라 입시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생각을 나누었다. 서울대 중심으로 돌아가는 대학입시, 계속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뽑는 서울대가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경우, 정말 공부만 잘하는 학생들은 정원의 일부고 나머지 정원은 각자 특성을 살린 계발활동이나 사회참여 활동을 중시하여 학생을 선발한다는 것. 학생들은 그런 입시제도에 스스로를 맞추고, 그 결과 시험에만 목숨을 걸고 살아가는 불쌍한 현실에 이르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청소년의회와 안 의원은 앞으로 함께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안 의원은 청소년의회가 준비한 교육기본법 개정 청원서를 국회 의사국에 제출하도록 소개했다. 이 법안이 소관 상임위 논의 후 발의가 되면, 2월 임시국회를 통해 통과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이 후 이 주제를 갖고 '이슈 파이팅'을 해서 여론을 모은다는 데에도 합의를 했다.

헤어지는 자리에서 안 의원은 "청소년들이 힘을 모아 이렇게 좋은 일을 추진하는 것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뜻이 같은 친구들을 만났으니, 앞으로도 좋은 관계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네요"라고 소감을 밝혔고, 청소년의회 의원들은 "뜻이 맞는 의원님을 만나 영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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