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버마의 자유를 외친다

매주 화요일 '프리버마캠페인'...23일, 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4회 캠페인 진행

등록 2007.01.25 14:29수정 2007.01.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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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버마캠페인'은 매주 화요일 낮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사진은 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3회 캠페인 모습.
'프리버마캠페인'은 매주 화요일 낮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사진은 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3회 캠페인 모습.인권실천시민연대
버마의 풍부한 지하자원 활용을 위한 아시아 국가들의 전략적 접근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석유공사(CNPC) 산하 ‘중국 석유 천연가스 탐사 개발공사’와 버마의 국영 천연가스공사는 버마 수도 양곤에서 벵골만 해저 석유탐사 계약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은 버마 남부 항구인 시트와 연안 부근의 3개 광구에서 중국석유공사가 독자적으로 참사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양국은 육로 송유관 건설을 이른 시일 안에 착공한다는 데에도 합의하였다. 총길이가 900km에 이를 이 송유관은 시트와에서 시작해 버마 중부의 교통요지인 만달레이와 중국의 쿤밍까지 이어진다. 기존에 원유의 80%를 인도양과 벵골만~말라카 해협~태평양~남중국해를 거쳐 중국 연안의 각 항구로 수송해 온 중국은 수송비 절감과 유사시 안전 확보를 위해 육로 운송 방안을 적극 추진해 왔다.

한편, 한국에서는 한국가스공사(KOGAS)가 대우인터내셔널 버마 가스전 구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파이프라인(PNG)형태가 아닌 액화천연가스(LNG) 방식으로 개발되는 버마 가스전은 한국 기업이 사업권을 갖고 있는 최대 가스전이다.

2000년 8월 개발을 시작한 버마 가스전 사업은 대우인터내셔널이 개발 이익의 60%의 권리를 갖고 있으며, 인도석유공사(20%), 인도가스공사(10%), 한국가스공사(10%) 등이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버마의 자유를 외친다

버마의 상황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과 유인물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은 4회 캠페인 모습.
버마의 상황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과 유인물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은 4회 캠페인 모습.인권실천시민연대
1월 23일(화). 서울 종각역 제일은행 앞에서 열린 4차 ‘Free Burma Campaign(korea)’ 참가자들은 아시아 각국이 경제적 이익을 앞세우며 버마의 보다 시급한 과제인 정치 민주화 문제를 외면하는 것을 강력하게 비판하였다.


버마행동의 뚜라 대표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강제이주와 강제노동을 조장하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인권침해를 야기하는 버마 가스 개발 사업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하였다.

버마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의 조모아 집행위원도 “현재의 해외 기업 참여 개발 사업은 주민들의 복지가 아니라 오로지 군부 정권의 유지에만 기여하는 이익 창출 사업”임을 지적하고, “아시아의 이웃 국가들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기준에서 버마의 경제개발 사업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버마 활동가들은 “20년 전 피와 땀으로 민주주의를 일궈 낸 한국의 시민들이 한국 기업과 정부가 비도덕적이며 인권침해적인 개발 사업을 중지하고, 버마 민주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감시하고 요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버마 내에서는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기 위한 군부의 압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버마의 국영 신문인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11년째 가택연금을 당하고 있는 버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세금을 탈루해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정부의 사려덕분에 가택연금만 받고 있는 것을 고마워해야 한다’는 기사를 실어 버마 국내외 민주화 단체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NLD는 “노벨상 상금은 기부금이기 때문에 세금 부과 대상이 아님”을 지적하고, 사실 왜곡과 억지 비난을 제기하는 버마 군부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국영 신문은 “버마에 정치범은 없으며 현행법을 어기거나 국가 평화와 안정, 안보를 해치는 범법자만 있다”고 덧붙여, 노골적으로 국제사회의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유엔은 버마에 최소 1천 1백 명이 넘는 양심수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만연한 불법 체포와 구금 때문에 버마내 정확한 양심수의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사진을 통해 버마 군부의 탄압 실상을 알리고, 버마 문제의 실상을 알리는 자료를 시민들에게 배포하며, 버마 민주화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였다.

한편 캠페인은 버마민족민주동맹(NLD)한국지부, 버마행동(한국) 등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버마 민주화운동 단체와 나와우리, 버마민주화를지원하는모임, 외국인이주노동자인권을위한모임, 인권과평화를위한 국제민주연대, 인권실천시민연대 등 한국의 인권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캠페인은 매주 화요일 낮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하며, 매월 첫째 주에는 한남동 버마대사관 앞에서 하고, 나머지 주에는 종각역 1번 출구 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한다. 버마문제에 관심이 있는 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권연대 최철규 간사가 작성했습니다. 이 기사는 인권연대 웹진 주간 <사람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캠페인 문의: 인권실천시민연대(02-3672-9443)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권연대 최철규 간사가 작성했습니다. 이 기사는 인권연대 웹진 주간 <사람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캠페인 문의: 인권실천시민연대(02-3672-9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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