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엔 뜨거운 어묵국수

추위가 저만치 물러갑니다

등록 2007.02.01 17:53수정 2007.02.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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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진 날씨, 밖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고 기온도 뚝 떨어졌다. 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어깨는 움츠러들고 종종걸음을 걷고 있다.


이런 날씨에는 '뜨거운' 국물이 있는 음식이 생각난다. 뜨거운 국물에 김장김치나 무 생채를 얹어서 얼큰하게 먹으면 얼었던 몸과 마음이 쏴악 풀어질 것만 같다.

뜨거운 국물이 있는 음식, 포장마차에서 먹던 그 우동국수가 생각났다. 별로 들어간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그거 한 그릇을 먹고 나면 온몸에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나도 한번 포장마차 우동국수를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우선 냄비에 다시마, 멸치, 무 등을 넣고 육수를 준비했다. 그리고 마트에 가서 우동국수와 어묵을 사왔다. 집에 돌아오니 가스불에 올려놓은 육수가 펄펄 끓고 있었다. 육수물 끓는 기운이 온 집 안을 훈훈하게 해준다. 중불로 줄여놓고 우동국수를 삶을 준비를 했다.

삶기좋게 펼쳐놓은 우동국수
삶기좋게 펼쳐놓은 우동국수정현순
국수 삶고, 육수물 끓이고.
국수 삶고, 육수물 끓이고.정현순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우동국수를 삶아낸다. 한참 끓을 때 찬물을 붓고 다시 한 번 끓여준다. 육수는 은은한 불에 끓여내어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내게 한다. 사온 어묵은 뜨거운 물에 한번 데쳐내어 기름기를 빼준다. 하면, 국수에 기름이 뜨지 않아 개운하게 먹을 수 있다.

기름기를 뺀 어묵을 펄펄 끓고 있는 육수에 넣고 한번 끓여준다.


삶아진 우동국수.
삶아진 우동국수.정현순
뜨근한 어묵 우동국수
뜨근한 어묵 우동국수정현순
잘 삶아진 우동국수를 찬물에 헹구어 소쿠리에 바쳐놓는다.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사이 양념장을 만든다. 고춧가루, 파, 참기름, 후추 등을 넣고 고소한 냄새가 나는 양념장을 만든다. 물이 충분히 빠진 국수를 그릇에 담아낸다. 그리곤 뜨거운 육수에 국수를 몇 번을 갈아주어 국수를 뜨겁게 해준다.

뜨거워진 국수와 시원하고 개운한 국물에 적당하게 양념장을 얹어서 먹는다. 또 그 위에 김장 때 해두었던 무 생채를 얹어서 함께 먹으면 추위는 한방에 날아가 버린다. 뜨거운 국물까지 마시고 나면 언제 추웠는지,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찬 바람이 불고 온도가 뚝 떨어진 날씨엔 역시 뜨거운 국물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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