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 비정규직 일회용 기계 취급받아"

금속노조 위원장 후보들 '비정규직 탄압' 규탄 기자회견 열어

등록 2007.02.02 20:45수정 2007.02.0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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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국 금속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2일 GM대우차 부평공장 앞에서 '비정규직 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 금속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2일 GM대우차 부평공장 앞에서 '비정규직 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전국금속노조 비정규대표자회의 제공


노사상생 모델로 호평을 받았던 GM대우차의 비정규직문제가 서서히 사회쟁점화되고 있다.

GM대우차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부당해고 등이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전국금속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2일 부평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M대우차 책임론'을 제기했다.
@BRI@
특히 이들은 GM대우차의 노사화합 이미지 뒤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점을 크게 부각시켰다.

"GM대우차는 비정규직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먼저 이들은 "우리는 잠시 선거를 중단하고, GM대우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 지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달려왔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과 투쟁 없이는 민주노조운동도 산별노조도 바로 설 수 없기 때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GM대우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GM대우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단순히 비정규직의 증대가 문제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이 어떻게 비인간적인 삶을 강요받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DYT(부평공장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쓴 호소문을 보면 2차 하청업체의 노동자로서 사측에게 당했던 멸시와 모욕을 영화장면처럼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며 "인간으로서 노동자로서 대접받는 것이 아니라, 마치 돈을 넣으면 자동으로 일하는 일회용 기계로 취급받고 있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스피드파워월드라는 하청업체의 노동자들의 잔업거부 투쟁은 지난 2003년 아산 식칼테러사건을 연상케 한다"며 "아픈 몸에도 일을 하고자 하는 노동자를 배려해주지는 못할망정, ‘몸 아픈 것은 네 사정이고, 회사가 그런 것까지 신경써줄 여유 없다’없다는 관리자의 말에 이르러서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현재 GM대우차는 마치 이 일이 자신과는 무관하고, 아무 책임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어리석은 자의 태도"라고 'GM대우차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GM대우차는 정리해고자 복직을 통해 내세웠던 노사화합의 이미지만을 믿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요구를 외면하고 탄압하는 일체의 행동을 중단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비정규 노동자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GM대우차와 하청업체는 한편으로는 해고위협으로 비정규직을 채찍질하고, 또 한편으로는 '정규직 채용'이라는 당근으로 노동자를 통제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하지만 이 또한 언 발에 오줌 누는 겪일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들은 "노무현 정권과 자본은 고용을 유연화해야 기업이 살고 나라가 산다고 외치면서 비정규직 확대 법안을 날치기 처리했다"며 "하지만 비정규직의 증가와 함께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살기 어렵다는 아우성만이 가득한 사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금속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정형기·이정행·박병규·전재환·정갑득 후보, 전국금속노조 비정규대표자회의 소속 간부들이 참석했다.

부당해고·구조조정 항의해 작업거부 투쟁 벌여

현재 GM대우차 부평공장 안에서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부당해고와 일방적 구조조정 등에 항의해 작업거부투쟁을 벌이고 있다.

GM대우차 부평공장 내 IP패드 조립과 서열작업(생산라인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을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GM자동차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작업장의 공장 밖 이전'에 맞서 지난달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작업거부투쟁을 벌였다. 이후 'GM대우차 내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사내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강제적인 인사명령에 불복했다가 관리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해고를 당하고, 전치 4주의 폭행을 당했는데도 오히려 사내폭력 행사를 이유로 해고를 당하자 이들 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주일 동안 잔업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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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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