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붕어빵 먹고 싶어"

겨울철 간식으로 최고인 붕어빵

등록 2007.02.03 08:54수정 2007.02.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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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나 붕어빵 먹고 싶어. 붕어빵 사줘."
"붕어빵?"
"응 할머니네 동네 붕어빵이 더 맛있어."


지난번 왔을 때 할아버지가 사준 붕어빵을 먹어보더니 그 맛이 생각났나보다. 난 큰손자와 함께 붕어빵 파는 곳으로 갔다. 쌀쌀한 날씨탓인지 붕어빵 파는 곳엔 붕어빵 사러 온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구워진 붕어빵 색깔이 노릇노릇 한 것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고 말았다. 그리곤 붕어빵 굽는 아줌마한테 "아줌마 붕어빵 굽는 거 사진 찍어도 될까요?" "아니 이걸 찍어서 뭐하게요?" 잘 나오면 인터넷에 올리게요"라고 했다.

"아니 이런 것도 인터넷에 올려요?"
"그럼요. 이것도 우리가 사는 모습인걸요."
"내 얼굴만 빼고 다 찍어요."

그러면서 옆 포장마차에서 다른 것을 팔고 있는 아줌마한테 "이리좀 와 봐. 이걸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데"하면서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반죽 된 밀가루를 붕어빵 틀에 올려놓는다
반죽 된 밀가루를 붕어빵 틀에 올려놓는다정현순
그 속에 팥소를 듬뿍 넣는다
그 속에 팥소를 듬뿍 넣는다정현순
다시 밀가루로 덮는다
다시 밀가루로 덮는다정현순
한바퀴 빙 돌려 구워주면 노릇노릇 잘 익는다
한바퀴 빙 돌려 구워주면 노릇노릇 잘 익는다정현순
천원에 6개씩 파는 붕어빵
천원에 6개씩 파는 붕어빵정현순
노릇노릇 잘 구워진 붕어빵이 천원에 6개란다.


"다른 곳보다 싸게 파시네요. 그래도 남는것이 있어요?"
"많이 남지는 않지만 조금이지만 남는 것이 있어요. 맛있는 붕어빵 싸게 팔아서 단골들이 많아요. 그게 내 장사하는 법이에요."
아줌마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아줌마의 그런 마음씨가 붕어빵을 더 맛있게 굽고, 한번 왔다간 사람들이 또 오게 만드나 보다. 나도 붕어빵을 사가지고 오면서 다음에 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니 말이다. 손자와 나는 뜨근뜨근한 붕어빵 하나씩을 손에 들고 먹으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우진아 붕어빵 정말 맛있니?"
"응 너무 맛있어."
"쵸콜릿보다 더 맛있어?"
"응 더 맛있어."

붕어빵이 아직 남아있는데 손자는 "할머니 나 다음에 붕어빵 또 사줘"라고 한다. "그럼 또 사주고 말고." 손자가 세상에 나와서 몇 번 먹어보지 못한 붕어빵의 맛은 무척 인상 깊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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