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 찾기' 소년탐정 김전일이 되자!

기발한 광고 전략 놀랍다

등록 2007.02.06 12:49수정 2007.02.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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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랭,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a 낸시 랭이 감쪽같이 사라진 장소에서 발견된 증거사진

낸시 랭이 감쪽같이 사라진 장소에서 발견된 증거사진 ⓒ LG전자

5일 팝 아티스트 낸시 랭(본명: 박혜령·28세)이 감쪽같이 사라진 걸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실종된 그녀에게 현상금 5000만원을 걸었다. 확실한 제보나 정확한 추리를 해낸 사람에게는 즉시 현장(?)에서 현찰 1000만원을 건네 줄 예정이다.

따라서 '실제상황'이다. 사건은 '가상'이지만 현상금은 '실제'다. 시간때우기 용 심심풀이 땅콩 게임이 아닌, 두뇌발전에 도움이 되는 추리게임이다. 천편일률적인 국산광고에 식상한 한국인들에게 보기 드문, 기발한 광고전략게임이기도 하다.

현상금에 목마른 네티즌이라면, 소년탐정 김전일(원작: <긴다이치 소년의 사건부> / 작가: 키나리 요자부로, 그림: 사토 후미야)이 될 필요가 있다.

명탐정 코난(작가: 아요야마 고쇼)으로 변신해도 좋다. 형사 콜롬보(NBC 1968년작) 스타일로 사건을 분석하는 것도 환영이다. 명탐정 계의 신화 셜록 홈즈(추리소설작가 A.C 도일)가 되어 추리실력을 뽐내는 것 역시 가능하다.

그럼 네티즌이 추리하기 쉽게 LG전자 홈페이지의 수사진행 일지를 토대로 사건을 정리해보자.

@BRI@팝아티스타이자 행위예술가인 낸시 랭이 사라진 시각은 "2007년 2월 4일 오후 7시 20분경 종로구 인사동 A갤러리"라고 한다. 측근은 핸드폰도 꺼두었는지 "연락두절"이라고 증언했다. 행방이 묘연하다. 낸시 랭은 지금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낸시 랭 측근은 5일 새벽 0시 5분, 사건 현장을 확인하던 중 "LG플래트론 와이드 LCD 모니터 한 대가 사라진 것도 발견"했다고 한다. 즉 "갤러리 전시장에는 외부 침입자의 흔적이 남아 있다"며, "낸시 랭 실종과 모니터 도난을 동일선상의 범죄로 보고 수사대에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범인은 LG 플래트론 와이드 LCD가 목적이었을까. 낸시 랭이 목적이었을까. 어떠한 목적이었던 간에 낸시 랭의 신변이 위험한 것만은 틀림없다.


5일 새벽 0시 6분, "현장에서는 2가지의 증거물이 발견되어 취재진이 수사대보다 먼저 공개했다"고 한다. "누군가가 흘린 것으로 보이는 물 자국과 전시회장에 떨어진 마우스가 바로 그것"이란다.

물 자국과 마우스가 떨어진 이유로 볼 때, 범인은 낸시 랭을 납치하는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자의 추리는 확실하지 않다. 추측일 뿐이다.

LG전자는 다급했던지 "온라인 수사대 사이트인 WIDEGAME.co.kr에 총현상금 5000만원을 걸고 낸시 랭을 찾아줄 것을 정식 통보"했다. 또 "미스터리 인물 Dr. D 형사(?)에 대해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쓰며 공조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거금의 현상금이 걸렸다. 국내 네티즌은 전 세계적으로도 톱클래스의 명석한 두뇌를 지녔기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전략과 순발력이 요구되는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최고수들이 한국에 모여 있다는 점만 봐도 우리 네티즌이 얼마나 똘똘한지 알 수 있다. 추리게임에 많은 도전이 있기를 부탁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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