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씨는 지난해 성탄절 전국 일주를 목표로 자전거 일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나빠져 정동진을 끝으로 전국 일주를 그만 뒀다.오마이뉴스 안홍기
'유전성 거대 백악질'을 앓고 있는 아연이(4). 치아와 뼈를 연결하는 백악질이 과도하게 자라는 이 특이한 종양은 계속 뼈를 깎아내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
국내 확인된 환자가 세 명에 불과한데, 그 중 한 명은 사망했고 생존자 중 두 명이 아연이와 아버지인 이영학씨(26)라는 점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희귀한 병을 알리기 위해 이영학씨는 지난해 성탄절에 자전거 전국일주를 시작했고, <오마이뉴스>는 그 과정을 따라갔다. 하지만 이영학씨는 전국 일주를 완성하지 못했다.
12월 31일 정동진에 도착한 뒤, 무릎 통증과 감기 증상이 심해져 결국 그곳에서 여행을 끝냈다. 하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홈페이지(www.ayun.co.kr)를 새로 단장했고, 헤어진 가족이 다시 합쳤다.(이영학씨는 아버지와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다.) 몇몇 방송국에 집중 소개되기도 했다.
당시 아연이 돕기에 나선 한 자전거 커뮤니티는 지금도 자전거 분양 등 후원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한 방송국 소개로 출판작업에 들어가 3~4월이면 수기와 만화책이 나올 예정이다.
오는 3월 2일 아연이와 아버지 이영학씨는 서울대 병원에서 종합검사를 받는다. 아연이의 병 진행 상태를 확인하고, 아버지의 골반뼈를 아연이에게 이식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서다. 종양이 제거된 아연이 얼굴이 무너지지 않도록 턱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아연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턱뼈가 많이 자라 있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번 수술비는 지금까지 받은 후원금으로 해결하고, 다음 수술비는 하트하트재단이 지원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이영학씨는 오는 3월부터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잠실 부근에서 물품을 판매하고 공개모금을 할 계획. 여기서 생긴 수익금은 전액 기부한다. 이영학씨는 어려운 처지의 할머니 두 분을 선정해 놓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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