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두음법칙을 단순화 합시다

[주장] 두음법칙은 너무 예외가 많고 일관성이 없어 한글 세계화에 걸림돌이 된다

등록 2007.02.12 10:44수정 2007.02.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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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과학적이고 세계적인 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복잡하고 일관성이 없는 문법 법칙 때문에 우리 국민도 띄어쓰기며 두음법칙을 제대로 알고 쓸 수 없는 지경에 있는데 어떻게 세계 최고의 글이라고 자부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여러 나라에 한글을 보급할 수 있단 말인가?

그중에서도 두음법칙에 대해 검토해보고자 한다. 한글 맞춤법 제10항 두음법칙조항에 '다만'이란 부대조항이 9개, '붙임'이란 부대조항이 20여개나 되니 법칙이라 하기 힘들뿐 아니라 이를 정확히 알고 쓰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한 가지 예를 들면, 이름도 두음법칙대로 김윤수('김륜수'는 틀림)로 적어야 한다면서도 외자 이름인 '신립'과 '하륜' 등은 예외로 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에 그 이유를 문의한 바 신립과 하륜은 역사적으로 두음법칙에 따르지 않는 발음대로 익어졌기 때문에 두음법칙에 불구하고 '립'과 '륜'으로 써야 맞는 것이란다.

@BRI@복잡한 세상에 이러한 것은 단순화하면 좋을 것이다. 즉 한자로 'ㄹ'음이 붙는 글자는 단어의 첫머리에 올 때는 'ㄴ'이나 'ㅇ'으로 적도록 하고, 이름은 성과 붙여 쓰기 때문에 한 단어로 보고 중간이나 끝에 들어가는 글자는 호적법시행규칙에서 정한 인명용 한자 원음대로 신립, 하륜, 김륜수, 박대룡 등으로 적도록 하면 얼마나 단순하며 편리한가?

글을 소리 나는 대로만 적을 수는 없는 것이며 그렇게 적을 경우 어근에 대한 일관성이 없어져 뜻을 파악하기가 어려워지게 마련이며 발음은 앞뒤의 연음관계 등에 의해서 변하는 것이 자연적인 현상이다.

그런데도 외래어나 순수한 우리말에는 해당 없고 오로지 한자어에만 두음법칙을 만들어 표기까지 앞뒤의 위치에 따라 변하게 해서 발음의 편의성을 좇다가 한자원음의 표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종로'를 '종노'로 '향로봉'을 '향노봉'으로 '청룡'을 '청용'으로 '정릉'을 '정능'으로 잘못 사용하는가 하면 성씨에 많이 사용하는 리(李) 로(盧) 류(劉) 라(羅)가 두음법칙에 의해 단어의 앞에 올 때만 이, 노, 유, 나 가 되는 것이 아니고 그 자체가 이, 노, 유, 나 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너무도 많은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사전에도 이러한 것을 명확하게 하지 않은 것이 많다.


우선 이 복잡한 두음법칙을 단순화 하여 더 이상 국민을 맞춤법을 모르는 무식으로부터 해방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글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 세계 한민족간 한글의 표기가 통일돼야 한다. 그래야 전 세계 각국에 한글을 보급하는 데 편리할 것이다. 한글은 그들이 배우는 데 혼란이 없이 단순명료해야 한다. 각 나라가 자기나라 글을 타국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정부에서 한글을 세계에 보급하기 위해 세계 100곳에 세종학당을 세운다고 하니 이제 한글은 더 이상 우리나라만의 글이 아니다.


한글을 세계화 하기 위해서는 어두에 'ㄹ'음을 살릴 필요가 있다. 중국은 한자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하는데, 이를 우리의 한글로 표기하도록 해 한글을 세계화 하자는 운동이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볼 때 중국어나 영어에서 사용하는 'ㄹ' 발음을 정확이 소화할 수 있도록 한자어의 어두에 'ㄹ'음을 살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겠다. 한자어가 아닌 'ㄹ'음은 '라면, 로마, 러시아, 릴리리 등 아무 불편 없이 잘 사용함을 볼 때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두음법칙을 단순화 하여 잘못 사용하게 되는 원천을 없애고 한글의 세계화 차원에서 두음법칙의 단계적 폐지를 과감하게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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