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익 회장님, 2선으로 물러나십쇼"

한국의사회, 대한의사협회 집회 도중 '깜짝' 시위

등록 2007.02.11 19:43수정 2007.02.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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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한국의사회에도 발언권을 주십시오! 한국의사회에도 발언권을 주십시오!"

11일 오후 2시부터 대한의사협회(회장 장동익) 주최로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의료법 개악 저지 궐기대회' 도중 또다른 '궐기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오후 4시께 우봉식 노원구의사회장이 대국민 요구안을 낭독하는 등 결의대회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한국의사회(대표 박정하) 소속 회원 10여명이 무대 옆으로 나와 발언권을 요구하고 나선 것.

이들은 대한의사협회와 마찬가지로 의료법 개정에는 반대하지만 이를 이끈 장동익 회장에 대해 "의료법 개정 협상에서 '갈지자' 행보를 했다"며 2선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에 행사 주최측은 이들의 발언을 막기 위해 10여분간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박정하 대표는 확성기를 이용해 "장 회장이 2선으로 물러나고, 의료법 개악안을 막기 위해 강력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 박정하 한국의사회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박정하 한국의사회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민정

박 대표는 "장 회장의 우왕좌왕으로 하나로 결집돼야 할 투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그동안 보건복지부의 술수에 말려 밀실협의를 한 것도 모자라 대한의사협회 창구마저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사회는 집회장에서 배포한 유인물에서 "장 회장은 지난 5개월 동안 의료법 개정 밀실협상을 한 탓에 보건복지부는 '대한의사협회가 합의를 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의료법 개악 저지 투쟁을 위해 장 회장이 2선으로 물러나고 투쟁에 전념할 수 있는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 집회 도중 한국의사회 소속 의사들과 주최측인 의사협회 관계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집회 도중 한국의사회 소속 의사들과 주최측인 의사협회 관계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민정

이들은 "의료법 개정안은 의사 죽이기의 최종 완결판"이라며 ▲의사 위상 파괴 및 타 직역 위상 강화 ▲의사들에 대한 직접적인 정부의 통제 강화 ▲의료 기관간 갈등 조장 등을 예로 들어 개정안에 반발했다.

하지만 이들이 주최측과 마찬가지로 의료법 개정안에 반대했음에도 장 회장의 2선 퇴진을 요구해 이날 행사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이날 무대에 오른 참석자들은 "일반의를 비롯해 치과의사, 한의사 등 모두가 연대해야 한다"고 의료업계 관계자들간 '협동'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성금전달식도 있었다.


이들이 계속해서 발언권을 요구하자 일부 대한의사협회 회원들은 "그만 가라", "누구냐"는 등 이들의 퇴장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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