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누운 환자에게 수갑 채우다니"

중국 영사 항의에 "도주 우려 때문에"... 유족들 "현장도 못보게 하나"

등록 2007.02.12 19:57수정 2007.02.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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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2일 여수시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사망자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여수 성심병원을 찾은 주한 중국대사관 옌펑란 총영사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12일 여수시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사망자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여수 성심병원을 찾은 주한 중국대사관 옌펑란 총영사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 광주드림 안현주

a 12일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참사로 부상당한 외국인들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

12일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참사로 부상당한 외국인들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 ⓒ 광주드림 안현주

a 12일 오후 옌펑란 주한 중국 총영사(왼쪽)가 여수전남병원을 방문해 자국민 입원환자들에게 수갑이 채워졌다는 사실에 대해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12일 오후 옌펑란 주한 중국 총영사(왼쪽)가 여수전남병원을 방문해 자국민 입원환자들에게 수갑이 채워졌다는 사실에 대해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 광주매일신문 김기식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가 화재로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에게 수갑을 채웠던 것으로 알려져 중국 영사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12일 '여수외국인 보호소 화재참사 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중국 영사 등 2명은 화재로 부상을 입은 이수동(38)씨 등을 방문하기 위해 여수전남병원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한 중국 영사는 이씨 등 중국인 환자가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침대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는 말을 듣고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등에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사는 "어떻게 환자에게 수갑을 채워둘 수가 있느냐"며 "이는 분명한 인권침해"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는 "도주 우려가 있어 채울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12일 오후 중국 영사 등 대사관 관계자들이 병원을 방문해 책상 서랍을 열자 수갑 3개가 발견됐다.

이날 옌펑란 주한 중국 총영사등은 합동 분향소가 설치된 성심병원 등을 방문해 유가족 등을 위로했다. 총영사는 "한국 정부가 부상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사망자 또한 타당하게 안치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가족 "한국정부, 사건 통보 제대로 안 했다"


앞서 김성난(51)씨와 이태복(39)씨 등 유가족들은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대책위원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들이 빨리 입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한국정부에서는 유가족들에게 화재 사건에 대해 통보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통보가 되지 않았다"며 "본국에 있는 유족들이 신속히 입국할 수 있도록 필요한 행정조치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진상조사를 위해서 대책위와 유가족들이 사상자를 면회하고 화재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경찰 등은 사상자들이 입원 중인 병실과 사고 현장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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