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신사의 본전.야스쿠니신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문제와 관련하여 아이마이 전술(애매모호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데 대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일본 언론의 표현을 빌리면 호호에미 전술(미소 전술)을 펼치고 있다.
@BRI@호호에미 전술이란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 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함으로써 야스쿠니 문제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일종의 ‘대인 마크’라 할 수 있는 중국의 새로운 접근법은 다분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고육지책이라 할 수 있다. 야스쿠니 문제로 인해 국제관계가 시끄러워지면, 올림픽 개최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러한 고려 하에 중국은 금년 4월에 원자바오 총리를 일본에 보내고, 9월 하순에서 10월 초순 사이에는 후진타오 주석을 일본에 보낼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 외에도 중국은 작년 12월부터 일본 자민당 및 공명당의 고위 인사들을 중국에 초청하여 환대를 베풀어 왔다. 양국간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 일본측 지도자들의 야스쿠니행(行)을 사전에 봉쇄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4월과 10월에는 각각 야스쿠니신사의 춘계례대제와 추계례대제가 열리며, 이 시기에는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수뇌부가 4월과 10월을 일본 방문 시점으로 잡은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8·15에 참배할 가능성도 있지만, 중국 측에서는 ‘아베 총리가 설마 그런 무모한 행동까지 하겠는가?’라며 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중국은 일단 금년에는 4월과 10월의 참배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12일 갑자기 중국 측이 “후진타오 주석의 연내 일본 방문 일정을 추진하지 않는 대신에 오는 10월 아베 총리를 중국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13일자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베이징에서 누카가 후쿠시로우 전 일본 방위청장관과 회담한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이 “후진타오 주석의 연내 일본 방문은 정치일정 상 곤란하다”며 “원자바오 총리가 4월에 일본을 방문하는 기회에 아베 총리에게 10월 중국 방문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 측이 아베 총리를 10월에 중국에 초청하려 하는 의도와 관련하여 일본 언론들에서는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하고 있다. 그리고 <산케이신문>에서는 “중국이 일중관계 강화를 위해 적극적 자세를 내외에 어필(appeal)하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중국 측의 움직임을 ‘대일 중시 어필’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대일 외교 '중시인가'? '길들이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