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이랑은 인터뷰도 기고도 안 해!"

각계 시민사회단체, '짝퉁 <시사저널>' 취재·기고 거부 선언

등록 2007.02.14 14:21수정 2007.07.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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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개 각계 시민사회단체가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사저널>의 취재, 기고, 인터뷰 등 일체의 요청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짝퉁의 취재를 거부합니다'가 쓰인 스티커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안윤학


"우리 시민사회단체는 <시사저널> 경영진이 편집권 독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시사저널>을 정상 발행하기 전까지 '짝퉁 <시사저널>'의 취재·기고·인터뷰 등 일체 요청을 거부할 것이다."

<시사저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사회가 나섰다.

민주언론시민연합·참여연대·문화연대 등 68개 시민사회단체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 환경재단 레이첼카슨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 기자를 배제한 채 발행되고 있는 '짝퉁 <시사저널>'의 취재 및 기고 거부를 선언했다. 또 더 많은 단체의 동참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시민사회단체가 특정 언론매체의 취재를 거부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날 선언에는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녹색연합·문화연대·보건의료단체연합·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다양한 단체가 참여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도 "'짝퉁 시사저널'의 모든 취재와 협조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은 시민들이 '짝퉁 <시사저널>' 응징할 때"

@BRI@이들은 "지극히 정당한 '편집권 독립' 요구를 외면하는 <시사저널> 경영진의 비상식적인 태도를 더 지켜볼 수 없다"면서 취재 거부 선언에 나선 동기를 밝혔다.

이들은 "<시사저널> 사태는 한 회사 차원의 문제를 넘어섰다"면서 "자본으로부터의 '언론 자유'가 여전히 우리 사회 과제로 남아있음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짝퉁 <시사저널>'이 어떻게 사회 공기로서 정상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발언에 나선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시민들의 힘을 모아 <시사저널>을 응징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거들었다.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시사저널> 노조와 사주와의 싸움이 아니라 올바름과 그릇됨의 싸움"이라면서 "환경운동연합 50여개 지역 단체들에게도 취재 거부를 요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삼성의 자본권력이 언론으로까지 힘을 확대하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민주주의의 위기이고, 사건의 발단이 이학수 전략기획실장 기사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에서 '가신 정치'에 빠진 삼성의 위기"이라면서 "이 두 가지 위기가 국민에게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성토했다.

강혜란 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언론이 '상품'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개탄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시사저널> 기자들의 싸움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자본 권력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시사저널> 경영진은 편집국의 동의 없이 삼성 관련 기사를 삭제했다. 이에 기자들이 '편집권 독립'을 요구하며 반발, 지난 1월엔 파업에 나서자 사측은 징계 및 직장폐쇄로 맞서는 등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또 사측은 제 899호부터 소속 기자들을 배제한 채 <시사저널>을 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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