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노의 힘', 여당 전당대회 흥행 비결?

윤원호 최고위원의 부산 대의원 87% '최고'... 정세균 당의장 지역구 전북 6위 '탈당 탓'

등록 2007.02.15 16:54수정 2007.02.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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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지역별 참석률표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지역별 참석률표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기사 수정 : 16일 오후 2시 10분]

재적수 미달로 무산 위기에 처했던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는 예상 밖 흥행 성공이라는 평가 속에 막을 내렸다. 과반을 훌쩍 넘은 660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해 72.3%의 출석률을 보인 것. 이는 정동영·김근태 당의장 경선이라는 흥행요인이 있었던 2006년 전당대회 참석률(76%)에 비해서도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당 지도부는 "역시 우린 위기에 강하다"라는 자평 속에 새 출발을 다짐하는 분위기.

그런 가운데 15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첫 지도부 회의에서 정세균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한 회의자료를 유심히 살피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시도별 대의원 참석률이 적힌 자료였다. 부산이 87.3%로 참석률이 제일 높았다. 호남 지지층 복원을 위한 통합신당론이 나오는 가운데 '찬밥 신세'였던 지역의 참석률이 제일 높았던 것.

부산시당위원장이면서 이번에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윤원호 의원은 "사실 95% 참석을 목표로 했지만 '2만원 자비 부담'이라는 연락이 가자 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시절부터 5년 동안 시당위원장을 맡아온 윤 의원은 '부산지역 최장수 위원장'으로 꼽힌다. 윤 의원은 "민주당 시절에는 숨어서 독립운동하듯 활동했지만, 지금은 한나라당에 이어 '당당한 2등'의 지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호남향우회가 장악했던 민주당 시절과 달리 지금은 호남과 영남이 6:4의 비율"이라며 "지역구도가 타파되어 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윤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연설에서 "대통합신당 정권재창출의 소서노가 되겠다"며 자신을 주몽과 함께 한나라에 대적한 소서노에 빗댔다.

부산에 이어 서울, 광주, 인천 순이었다. 정세균 당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의 지역구가 있고, 정동영 전 의장의 지지기반인 '전북'은 73.3%로 의외로 저조했다. 탈당 의원들이 많은 지역이다. 강봉균(군산), 조배숙(익산), 이강래(남원.순창) 의원은 23명 집단탈당파에 속한다. 여기에 이광철 의원(전주완산을)의 최고위원 출마가 무산되면서 참정연 소속 대의원들의 항의성 불참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 '추대' 분위기 속에서 이광철 의원의 출마를 당 지도부는 만류했었다.

a 2.14전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는 신임 당지도부. 왼쪽부터 원혜영, 윤원호 최고위원, 정세균 당의장, 김성곤, 김영춘 최고위원. ※ 위 집계는 열린우리당의 1차검산집계.

2.14전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는 신임 당지도부. 왼쪽부터 원혜영, 윤원호 최고위원, 정세균 당의장, 김성곤, 김영춘 최고위원. ※ 위 집계는 열린우리당의 1차검산집계. ⓒ 오마이뉴스 이종호/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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