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대표 등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지난 1월 3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창당 7주년 기념대회에서 대선승리를 다짐하며 황금돼지에 지지표를 넣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연말 대선을 앞두고 '진보 논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진보진영이 '2007년 대선전략'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노동당 집권전략위원회는 2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위기의 진보진영, 대반전이 가능한가'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고 연말 대선 전략을 집중 토론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노무현 정부의 실패 원인과 향후 과제에 대한 각계 대표들의 진단이 이어졌다. 특히 참가자들은 '진보'를 자칭하는 열린우리당의 분열과 통합신당 추진이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통합신당이 진보? 열린우리당보다 못한 변종 보수"
@BRI@이상현 민주노동당 기관지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의 분당으로 최소한 2개 이상의 신당이 창당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념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진보개혁세력의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통합신당파는 노무현 정부가 신자유주의적이어서가 아니라 너무 진보이어서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필연적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으며 열린우리당보다 훨씬 못한 중도정당으로, '자유주의 좌우파' 정도의 위상을 가진 또 다른 변종의 보수정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또 "노무현 정부의 실패로 87년 체제가 붕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참여정부가 87년 체제의 완성"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시각과는 상반된 인식이다.
그는 "보수지배체제가 구축되고 있는 반면 진보개혁세력은 총체적인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87년 민주화 체제와 2007년 보수반동체제의 격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올해 대선은 사상 처음으로 양자구도(범보수-범진보)가 아니라 다자구도(민주노동당-통합신당-한나라당의 진보-중도-보수)로 정립될 것"이라며 "맹목적인 반 한나라당 전선 구축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진보-보수-중도의 3각 정립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또 '개방형 경선제' 도입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일거에 국민적 지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당원 이외의 후원자·지지자·연고자를 광범위하게 조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보 선출 과정에서 50만 이상의 일반 국민들을 참여시킴으로서 경선 과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선거인단 모집을 통해 50만 이상의 지지자를 확보함으로써 대선 승리의 조직적 토대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도 개혁 지원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