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가진 기득권층이 바뀌어야한다

윤리의식이 진정한 힘이다

등록 2007.02.26 14:22수정 2007.02.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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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한 분은 남매 모두를 중·고등학교 때부터 미국에 유학 보냈다. 아들은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일반 고등학교 진학도 어려웠을지 모르는데 미국에서 학교를 마치고 괜찮은 대학을 졸업한 후 돌아와 유수한 기업체에 취직 했다.


@BRI@그러나 그는 회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자꾸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퇴근시간이 되었음에도 윗사람이 나가지 않고 있으면 사무실에서 서성거려야 하는 등 상급자의 눈치를 보면서 근무하는 분위기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한다.

그가 입사하였을 당시 나는 바로 그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상대로 ‘직업관’에 대해 특강을 했다. 다른 기업에서 하고 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 회사도 새로운 경영기법도입 등 기업혁신운동을 전개, 결의대회를 하고 구호와 표어를 부쳐놓고 열심히 특별교육도 했다.

그러나 최고위층 사람들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서 아랫사람들에게만 달라지라고 강조하는 그런 분위기였으니 회사가 흥할 리 없었다. 군대도 마찬가지다. 고급간부들의 생각과 행동양식은 변하지 않으면서 부하 간부들에게만 사병인권 존중, 즐거운 내무생활 등을 강조해봐야 진정으로 강한 군대가 되기 어렵다.

그의 여동생은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모두 미국에서 마치고 돌아와 외국인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일하는 것이 마치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처럼 재미있다고 한다. 사장이나 윗사람이 동아리의 대장이나 선배처럼 친근감이 있다고 한다.

스스로 과업의 목표를 정하여 추진해 나가니 윗사람의 간섭 없이 콧노래 부르며 일한다고 한다. 바쁠 때는 밤을 새울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아주 일찍 퇴근 한다. 이러니 회사가 날로 번창하여 1억대의 연봉을 받는다고 자랑 한다.


자기변혁 없는 경영이론은 공염불

물론 회사의 규모나 업종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이런 분위기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가면 우리나라 기업 중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새로 탄생하고 있는 대부분의 첨단 기술 관련 회사들은 바로 이런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희망이 있는 것이다.


지식 기반의 새로운 정보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지식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상아탑에서의 연구 활동이나 연구개발 업무만의 의미가 아니다. 학력 연령 직책에 관계없이 조직원 모두가 작업현장에서 고객의 입장에 서서 개선 발전책을 연구 모색하는 지식인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어떻게 하면 조직의 내부에 보화처럼 널려있는 각기 다름의 생각과 특성 그리고, 특기를 발휘하도록 북돋아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창출하게 만들 것인가가 바로 지식경영의 과제다. 조직원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역량을 충분히 발현토록 하여 조직의 목표 달성에 기여토록 함이다.

이러한 지식경영을 적용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급자 눈치 보기에 길 들여져있는 권위주의적 기업문화를 자율성이 존중되는 열린 문화로 전환함이 중요하다. 윗사람들의 자기변혁 없이는 어떤 그럴듯한 경영이론도 공염불로 끝나고 만다.

‘지식경영’이 성공적인 경영을 위한 방법론적 접근이라면, 윤리경영은 목적론적 접근이다. 현대 경영학의 대부라 할 수 있는 피터 드라카도 경영의 목적은 ‘고객의 가치창출이다’라 했다. 윤리의식에 기초하지 않는 기업은 이윤을 낼 수 없음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뜻으로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잘 설명해준 말이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젊었을 때 공장 직공 이었다. 그는 인접 목장의 목동들이 말을 훔쳐 달아나다 붙잡혀 교수형을 당하는 처참한 광경을 보며 가슴아파했다. ‘불쌍한 것들! 얼마나 말이 타고 싶으면 저렇게 되었을까? 말보다 더 잘 달리고 값싼 탈거리를 만들어 저들에게 공급하리라’고 굳게 결심했다. 그는 매일 퇴근 후면 작업실에 파 묻혀 6년간의 골똘한 연구 끝에 지금과 같은 값싼 T형 카를 발명하여 자동차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다.

포드가 설계도를 가지고 발명왕 에디슨의 자문을 받으려고 갔을 때 연구원들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었다한다. 마침 외출했다 들어오던 에디슨이 그의 설계도를 훑어보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자네가 이 일을 해 냈구먼! 대단하네! 참으로 대단해!”하며 최대의 찬사를 보냈다한다. 이 극찬의 격려가 그에게 큰 용기와 힘을 주었다. 에디슨은 바로 지식경영에 대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기득권의 윤리경영이 성공 밑바탕

오늘날 성공한 세계의 기업들은 대부분 기업설립의 목적과 이유를 바로 이러한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경영자들은 리더십을 통하여 인간존중, 고객중심의 기업문화를 뿌리내리고 있다.

매슬로의 인간욕구(Need)의 5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욕구가 자아실현의 욕구로서 이타적(利他的), 자비의, 사랑의 욕구라고도 말한다. 윤리경영은 바로 이러한 이타적 욕구를 실현하려는 경영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경영주가 진정으로 회사원들과 고객을 위해 봉사한다는 윤리의식의 투명한 자율경영을 통해 성공한 기업이 많다.

윤리경영의 관점에서 주요시 되고 있는 분야는 환경보호 문제와 근로조건 향상 및 인간적 대우 그리고, 부조리를 배격함으로써 경쟁의 룰을 공정하게 지키는 내용 등이다. 사실 이는 지구촌화된 세계화 시대에 인류공통의 과제로서 교육, 언론,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관심 가져야 할 내용이다.

윤리경영의 제1차적 과제는 경영자 스스로가 인간존중의 윤리적 가치관을 견지함이다. 우리나라가 산업화 과정에서 반윤리적 경영이 판을 쳐온 경험의 관성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면 “삼성이라도 망할 수 있다”고 한 경고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할 것이다.

기업체 의식개혁 특강을 다니면서 나는 위와 같은 윤리경영의 중요성에 대해서 특별히 열을 내어 강조했다. 군대문화를 정상화 개혁하기 위해서는 바로 최고위 간부들이 인간 존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민족에 대한 그리고, 국군의 역사적 정통성에 대한 신념의 윤리의식을 분명히 견지해한다, 주장해옴과 일치 공감했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나 힘 가진 기득권층의 각성과 변화가 절실히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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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을 부하인권존중의 ‘민주군대’, 평화통일을 뒷받침 하는 ‘통일군대’로 개혁할 할 것을 평생 주장하며 그 구체적 대안들을 제시해왔음. 만84세에 귀촌하여 자연인으로 살면서 인생을 마무리 해 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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