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황온천과 동굴찜질방 근처의 홍해와 산의 풍경이승철
아랍을 대표하는 이집트와 유대인들의 각축장이었던 시나이반도, 그 사막 길을 달리며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은 신기함과 놀라움 그 자체였다. 풀 한 포기 없는 바위산이 줄기줄기 이어진 곳이 있는가 하면 자갈과 모래가 뒤범벅이 된 황량한 벌판은 어떤 생명도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은 풍경이다.
그 사막 길에 뻥 뚫린 포장도로를 버스는 잘도 달린다. 역삼각형 형태인 반도의 남쪽으로 달리는 길이어서 오른편으로 가끔씩 푸른 홍해가 바라보인다. 인간이나 생물의 존재를 절대 거부할 것 같은 사막에 불어 닥친 개발의 손길은 길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BRI@특히 홍해 바닷가에는 곳곳에 상당히 많은 개발의 흔적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얀 콘크리트 건물들이 들어선 마을이며 바닷가에 세워진 휴양촌의 모습이 짙푸른 쪽빛 홍해와 어우러져 묘한 앙상블을 이루는 풍경도 보인다.
그렇게 한참을 달린 후 버스는 3거리에서 바닷가로 나섰다. 주변에는 개발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곳이었다. 차량출입구처럼 보이는 입구를 들어서자 홍해의 푸른 물결이 출렁이는 저만큼 앞에는 왼편에 바위산이 솟아 있고 그 앞 공터에 우리들보다 먼저 도착한 버스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여기가 '함만 파라오'라는 자연온천과 동굴 찜질방이 있는 곳입니다. 먼저 한식 도시락으로 점심을 드시고 여유 있게 쉬었다가 가도록 하겠습니다."
홍해도 식후경! 밥 한술 뜨고 바다 한번 보고
버스를 공터에 세운 뒤 가이드 이 선생은 이 온천의 이름이 파라오의 목욕탕이라는 이름을 가진 천연 유황온천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