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천 수달 보금자리 잃을까 우려

인근 대단위 아파트 건립공사...우수관로 서식처 연결…훼손 우려

등록 2007.03.01 09:10수정 2007.03.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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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일원에 건립중인 대단지 대단지 아파트 공사현장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두고 천연기념물 야생동물인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양산천이 흐르고있다.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일원에 건립중인 대단지 대단지 아파트 공사현장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두고 천연기념물 야생동물인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양산천이 흐르고있다. ⓒ 이수천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의 서식처인 양산시 상북면 양산천 인근에 대형 골프장이 추진되는데 이어 대단지 임대 아파트 건립공사가 본격화하면서 수달의 서식처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주공 임대아파트 단지에서 나오는 우수관로가 양산천 수달의 주요 서식처와 연결되도록 설계돼 아파트 준공 이후에도 수달 서식처에 계속적인 위협을 줄 것으로 보여 사전에 수달보호책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BRI@28일 양산시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상북면 대석리 797의 1일대 6만4천600여㎡ 부지에 국민임대아파트 건립에 본격 착수해 오는 2009년 2월까지 이곳에 17평형 571가구를 비롯해 21평형 240가구·23평형 150가구 등 12~15층 10개동에 총 961가구를 건립할 예정이다.

주공 아파트 건립부지와 수달이 서식하는 양산천은 국도 35호선 4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인접지역으로 공사과정에서 수달 서식처 훼손과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한국수달보호협회 한성용 박사팀이 상북면 일대에 추진 중인 골프장 조성업체인 ㈜양산농장개발과 다이아몬드컨트리클럽㈜을 상대로 수달서식처 용역 조사를 벌인 결과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서 상북면 소토리 태창기업~대석리 사이 양산천에서 수달 배설물과 족적이 잇따라 발견돼 최소 3마리 이상(한가족)의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한 박사팀은 추정했다.

이에 따라 ㈜양산농장개발과 다이아몬드컨트리클럽㈜은 수달보호를 위해 골프장 규모를 줄이고 서식처를 조성하는 등 수달 보호책을 마련키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양산천 수달지킴이 이모(46)씨는 "양산천에 수달 서식 사실을 알고 있는 시가 인근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건립을 허가한 처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시는 지금이라도 사전에 철저한 수달 서식처 보호책을 마련한 뒤 공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주공 측에 아파트 건립공사 과정에서의 수달 서식처가 파괴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울산신문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울산신문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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