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큰사진보기 ▲<알자지라> 북·미간에 한반도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역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IAEA는 공정한 해결사로서 이 문제를 무난히 마무리할 것인가? @BRI@전투원과 비전투원을 가리지 않으며(차별성 원칙 위반), 목적에 비해 그 수단이 너무 과도하다(비례성 원칙 위반)는 점에서 핵무기·화생무기·미사일 등의 대량살상무기(WMD)는 지구상에서 궁극적으로 폐기되어야 할 대상이다. 그런데 문제는 IAEA와 함께 대량살상무기 비확산을 주도하는 미국이 사실은 대량살상무기 확산의 주범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대량살상무기의 확산과 비확산 모두가 실상은 미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모순이야말로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을 가로막는 핵심적 장애물일 것이다. 중동인들의 시각을 대변하는 카타르의 <알자지라>는 8일 이런 부조리를 고발하는 한 편의 카툰 동영상을 내놓았다. 파키스탄 출신 예술가 슈자아트 알리가 제작한 이 카툰의 제목은 ‘핵 대(大)수색’이다. 카툰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의문점은 이것이다. “이 조사는 대량살상무기를 찾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조사요원이 과연 올바른 트랙 위에 있을까?” 큰사진보기 ▲<알자지라> 첫 번째 그림에서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왼손에 수색 수단(돋보기)을, 오른손엔 수색 권한(IAEA 가방)을 갖고 대량살상무기를 찾아 나서는 장면이 나온다. 그가 걷고 있는 땅이 아무 것도 가공되지 않은 자연적인 맨 땅이라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큰사진보기 ▲<알자지라> 좀 지나다 보면,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걷는 길은 자연적인 땅이 아닌 인공적인 교량이다. 교량의 오른쪽 끝에 ‘Made in ~’이라고 쓰여 있다. 누가 만든 다리인지는 아직 모른다. 큰사진보기 ▲<알자지라> 다리를 다 건넜는데도 교량을 덮은 자재가 맨 땅까지 계속 덮고 있다. 자연적 토대가 아닌 인공적 트랙 위에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큰사진보기 ▲<알자지라>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란과 북한을 향한 수색의 발걸음을 계속 내디딘다. 그리고 ‘예상대로’ 그는 이란과 북한 앞에 멈춰 서서 “아! 잘 되고 있습니다”라며 ‘관객’들을 돌아본다. 북한과 이란이 동일한 팻말에 쓰여 있고 그 팻말에 동일한 방향의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는 점은, 두 나라에 대한 IAEA의 조사 결과가 ‘천편일률적’인 것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IAEA가 무언가 예정된 ‘조사결과’를 갖고 있을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이다. 큰사진보기 ▲<알자지라> 인류에 해가 되는 대량살상무기가 북한과 이란에 있다면 당연히 해체해야 하겠지만, 문제는 엘바라데이 사무총장과 IAEA가 일부러 지나친 혹은, 모르고 지나친 것이 있다는 점이다. 그 하나는 이스라엘의 핵 프로그램이다. 또 하나는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문제다. 미국이 이라크 대량살상무기를 이유로 대규모 침공까지 감행했는데도 또, 이라크에 그런 무기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는데도, IAEA는 이에 관해 입바른 말 한마디를 하지 않고 있다. IAEA는 누구에 대해서는 엄정한 표정을 짓고 누구에 대해서는 일부러 눈감아 주고 있는 것인가? 또 IAEA는 대량살상무기 문제가 미국의 세계패권을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일부러 눈감고 있는 것은 아닌가? 큰사진보기 ▲<알자지라> 이 같은 IAEA의 모순은 무엇 때문에 생기고 있는 것일까? 마지막 그림에서는 다리 입구가 클로즈업된다. ‘Made in U.S.A’ IAEA의 모순은 바로 여기에서 발생하고 있다. 미국이 만들고 미국이 예정해 놓은 트랙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IAEA는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 및 비확산의 주역’이라는 현대 세계의 모순을 극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그 모순을 제도적으로 합리화하는 악역만 맡게 될 것이다. 카툰이 서두에서 “조사요원이 과연 올바른 트랙 위에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조만간 한반도 핵문제에서 또다시 그 역할을 강화할 IAEA는 미국의 입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공기’를 마시면서 인류평화를 위한 그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이 만들어놓은 트랙이 아닌, 자유로운 맨 땅에서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1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김종성 (qqqkim2000) 내방 구독하기 트위터 kimjongsung.com.시사와역사 출판사(sisahistory.com)대표,제15회 임종국상.유튜브 시사와역사 채널.저서:친일파의 재산,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등등. 이 기자의 최신기사 가성비 친일파, '매국'하다가 인사동에서 당한 일 구독하기 연재 김종성의 <동북아 진단> 다음글350화널리 인간만 이롭게 하지는 말자 현재글349화<알자지라>의 카툰 'IAEA가 공정하다'? 이전글348화독일이 한국보다 통일에 앞선 이유 추천 연재 백화골 팜스테이 ‘한국이 좋아서’ 한식에 빠진 미국 청년, 이걸 다 만들어봤다고? 최병성 리포트 산림청이 자랑한 명품숲, 처참함에 경악했습니다 김은아의 낭만도시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이슬기의 뉴스 비틀기 5년 전 스웨덴에서 목격한 것... 한강의 진심을 보았다 SNS 인기콘텐츠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일제 잔재 왜 전시하나" 조선총독 글씨에 망치질 한 대학생들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에게 국민은 제압의 대상" 윤 대통령 긍정 17%... 바닥 또 뚫렸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명태균, 김영선에게 호통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왜 잡소리냐" AD AD AD 인기기사 1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2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3 윤석열 정부가 싫어한 영화... 시민들 후원금이 향한 곳 4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5 명태균, 가이드라인 제시? "계좌 추적하면 금방 해결"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알자지라>의 카툰 'IAEA가 공정하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351화만약 대원군이 러시아와 맞서 싸웠다면? 350화널리 인간만 이롭게 하지는 말자 349화<알자지라>의 카툰 'IAEA가 공정하다'? 348화독일이 한국보다 통일에 앞선 이유 347화히로히토, 자존심 두 개는 버리고 하나는 건졌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