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문화중독을 꿈꾸다

컬처뉴스 편집장 김소연을 만나다

등록 2007.03.09 19:47수정 2007.03.0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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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미


@BRI@'레지던스'가 무엇일까? '북한의 공연예술'은 잘 알고 있을까?

이들은 공연예술은 <컬처뉴스>에서 기획연재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다. <컬처뉴스>는 국내 유일의 문화예술종합 인터넷신문. '연예가소식'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문화예술계 전반에 대한 매거진과 뉴스들이 가득하다. 예술 곳곳의 현장을 다루면서 동시에 뉴스와 비평이 함께 한다.


<컬처뉴스>의 김소연 편집장은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된 것일까.

"월간 민족예술 잡지에서 연극부문에서 편집을 맡고 있었어요. 종이신문을 폐간한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컬처뉴스>를 만들게 된 거죠.

편집을 하고 있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된 건, 계속 평론을 하고 기획회의를 참여하는 과정에서 좋은 매체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예술부분을 다루는 저널이 거의 전문한 상태라서 만들어보자고 한 거죠. 웹이기 때문에 가지는 한계도 있지만 다가가기 쉬운 부분도 있고 좋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해서요.

일한지 2년이 됐는데, 일간지와 전문지 사이에서 문화예술계가 특화되어 있어요. 아무도 하지 않는 블루오션이라고나 할까. 여전히 우리 안에서 딜레마가 있어요. 전문지를 보는 독자들은 가볍다고 하고, 네티즌들이 보기에 딱딱하다고도 하고. 문화기사라고 하면 대중문화·연예기사가 대부분인데, 흔히 말하는 본격예술을 다루기 때문에 소재 자체가 대중적이지 않죠. 독자층을 만들어가야 해요."

차분한 음성으로 조목조목 이야기를 하는 그녀는 20대에 90년대라는 격변의 시간을 지나왔다.


"학부는 전혀 관계없는 것을 나왔고 서클생활을 좀 했어요.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공장을 들어가서 노동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도저히 그러지는 못할 것 같고(웃음) 좋은 연극을 만드는 게 나름대로 기여가 되지 않을까 싶어어요.

졸업하자마자 20대의 예술은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면서 이론팀을 만들어서 공부를 했는데, 우리끼리 책도 만들고 발송하고 그랬죠. 졸업 때가 90년대라서 막 바뀌니까 다들 학교를 갔어요. 나는 조금 늦게 갔고요.


돌아보면 그 때 이미 연극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연극을 하겠다고 했을 때보다 지금은 많이 달라져있는데, 때로는 연극이 위대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닐 때도 있고.

예술·연극에 대해 공부한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연극이 내가 살고 있는 내 삶과 세상과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어요. 멋진 무대를 보면서 멋지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게 내 삶에 무엇일까라는 풀리지 않는 질문인데 그 질문을 놓지 못하고 사는 것 같아요. 나중에 내가 죽기 전에 그것에 대해 책을 쓸 수 있다면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인가를 제대로 하려면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 솔직히 한 가지를 일을 하기에도 벅찰 때가 많다. 그런데 편집장·주부· 평론가 3가지를 동시에 하는 그녀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한편으로는 3개다 제대로 못하는 거 같아서 불량 주부, 불량 편집장, 불량평론가라는 장애가 오기도 하는데.

가끔 일을 하다가 막 뛰어가서 아이들 밥을 해주기도 하고, 어쩔 때는 일이 안 끝났는데 집에 가서 스트레스가 전환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주부로써 아이를 키우면서 배운 게 많다고 생각해서. 인간으로써 대개 많은걸 배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길게 보면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은 없어요."

많은 직함들을 버리고서도 그녀의 삶에 있어서 연극은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다. 그녀는 우리학교 연극원에 강의를 하시는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한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 하지만 나는 별개의 일을 하는 게 아니야. 강의를 하면서 내가 전혀 보지 못했던 부분에 이야기가 나올 때, 학생들과 같이 교감을 하는 거죠. 내가 성장해온 경로 때문에 한편으로는 편협한 부분이 될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을 일부러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예술이 학교에서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현실에서는 또 다른 목소리 다른 빛깔, 다른 실천에 대해서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편집장의 머릿속에는 자신이 꾸려가는 매체에 대한 애정어린 걱정뿐이다. 가장 열광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들도 연극을 봐서 내 삶이 더 행복해졌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전도사가 되고 싶다, 그 연장선에 <컬처뉴스>도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앞으로 <컬처뉴스>의 기분 좋은 문화뉴스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거워지길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그를 만나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그를 만나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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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사람. 프로젝트 하루5문장쓰기 5,6기 진행자. 공동육아어린이집 2년차 워킹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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