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예술로 승화시킨 비보이들의 몸짓

[사진] 2007 비보이유닛의 짜릿한 순간

등록 2007.03.12 10:27수정 2007.03.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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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 백향주와 T.I.P가 새가 비상하는 듯한 모습을 아름답게 연출하고 있다.
무용가 백향주와 T.I.P가 새가 비상하는 듯한 모습을 아름답게 연출하고 있다.유영수
화려한 테크닉으로 객석을 숨 막히게 만든 비보이들의 배틀장면과 특별게스트로 출연해 예술의 경지를 선보인 초청 팀들의 순간순간을 담았다. 이날 대회를 통틀어 가장 압권이라 할 무용가 백향주와 비보이팀 T.I.P의 공연은 쉽게 접하기 힘든 예술적 감흥을 안겨주었다.

백향주의 우아하고 한편 고혹적인 춤동작에 관객들은 숨이 멎을 만큼 흥분된다. 섬세한 그의 몸짓은 화려한 색감의 의상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예술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게 했다. 그들의 공연 콘셉트는 대중에게도 이미 잘 알려진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차용한 듯 보일 수 있어도, 공연내용은 무엇에도 비견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것이었다.


무용가 백향주는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사진 두 장을 잘 비교해 보시라. 손가락이 섬세하게 움직이면서 숨막히도록 절묘한 동작들을 만들어낸다.
무용가 백향주는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사진 두 장을 잘 비교해 보시라. 손가락이 섬세하게 움직이면서 숨막히도록 절묘한 동작들을 만들어낸다.유영수
남성의 근육질 몸매와 여성의 갸냘픈 곡선, 그리고 우아함과 강렬함의 대비를 통해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한 초청공연의 한 장면
남성의 근육질 몸매와 여성의 갸냘픈 곡선, 그리고 우아함과 강렬함의 대비를 통해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한 초청공연의 한 장면유영수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 선생을 연상케 하는 백향주의 춤사위. 그의 표정에선 인간의 희열과 한이 오롯이 배어나온다.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 선생을 연상케 하는 백향주의 춤사위. 그의 표정에선 인간의 희열과 한이 오롯이 배어나온다.유영수
고혹적인 백향주의 몸짓. 그의 뛰어난 연기력이 관객들을 춤의 세계에 몰입하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고혹적인 백향주의 몸짓. 그의 뛰어난 연기력이 관객들을 춤의 세계에 몰입하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인다.유영수
2001년과 2003년 비보이유닛 대회 우승을 자랑하는 T.I.P 또한 독특한 의상과 소도구를 이용한 비보잉으로 무대를 꽉 채우는 실력을 보여줬다. 그 중 지팡이를 이용해 여러 명의 비보이들이 섬세하고 절도 있는 동작을 보이는 대목에서는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비보이계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팝핀현준이 이끄는 PJ 크루 역시 절제된 동작 안에서 고도의 테크닉을 발휘하는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쳐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특히 나이어린 비걸의 현란한 춤동작에선 한국 비보이문화의 미래를 엿볼 수 있어 흐뭇하기까지 했다.

4강 배틀에서 미국팀이 현란한 공중돌기를 보여주고 있다.
4강 배틀에서 미국팀이 현란한 공중돌기를 보여주고 있다.유영수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미국팀의 한 비보이가 바닥에서 가부좌를 한 채 성큼성큼 뛰어가고 있다.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미국팀의 한 비보이가 바닥에서 가부좌를 한 채 성큼성큼 뛰어가고 있다.유영수
특별게스트로 멋진 무대를 선보인 T.I.P의 퍼포먼스. 차례로 손을 엇갈려 잡고 있다 한 사람씩 매듭을 풀며 고난이도의 비보잉 동작을 보여준다.
특별게스트로 멋진 무대를 선보인 T.I.P의 퍼포먼스. 차례로 손을 엇갈려 잡고 있다 한 사람씩 매듭을 풀며 고난이도의 비보잉 동작을 보여준다.유영수
여기서 잠깐, 비보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위해 촬영 요령 몇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초보자들을 위한 안내일 뿐이니 고수 분들은 못 본 척 해주시길 바란다. 비보이 춤동작을 찍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셔터스피드이다. 워낙 빠르게 움직이므로 감도를 최대한 높이고 스트로보를 사용해서 셔터스피드를 1/250 정도까지 맞추면 어떤 동작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주의할 것은 한 순간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특히 배틀을 할 경우엔 공중에서 회전하는 테크닉을 보여주는 비보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 순간을 놓치면 후회하기 십상이다. 또한 배틀 중간중간 수시로 공중과 바닥을 휘저어가며 비보잉을 보여주므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또한 비보잉을 하고 있는 비보이뿐만 아니라 옆에서 응원과 야유를 보내는 동료들의 표정에도 주목한다면 다양한 사진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메모리 용량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된다. 다른 공연과 달리 매순간 계속 촬영을 계속해야 하고 연사로 찍어야 하므로, 메모리가 부족할 경우 가장 멋있는 순간에 땅을 치며 울분을 삼켜야할 지도 모른다. 참고로 기자는 이 대회를 4시간 가까이 촬영하면서 3기가 메모리를 꽉 채우며 1500 여장을 찍었다.


관객들을 아찔하게 만든 순간. 프랑스팀의 한 비보이가 바닥에 누워있고 다른 한 비보이가 바로 위 공중에서 점프하고 있는 모습.
관객들을 아찔하게 만든 순간. 프랑스팀의 한 비보이가 바닥에 누워있고 다른 한 비보이가 바로 위 공중에서 점프하고 있는 모습.유영수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프랑스팀의 비보이. 최고의 테크닉으로 관객은 물론 다른 팀 비보이들을 놀라게 했다.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프랑스팀의 비보이. 최고의 테크닉으로 관객은 물론 다른 팀 비보이들을 놀라게 했다.유영수

덧붙이는 글 | 맛있는 음식과 멋스런 풍경사진을 테마로 하는 제 홈피 '멀리서 바라보다 뜨겁게 사랑하기' 
et='_blank'>(http://blog.naver.com/grajiyou)에도 올려 놓겠습니다. 기사에 미처 올리지 못한 뛰어난 실력의 비보이들을 제 블로그에서 만나 보세요.

덧붙이는 글 맛있는 음식과 멋스런 풍경사진을 테마로 하는 제 홈피 '멀리서 바라보다 뜨겁게 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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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고 대자연을 누리며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평생 살다 제주에서 1년 반,포항에서 3년 반 동안 자연과 더불어 지내며 대자연 속에서 깊은 치유의 경험을 했습니다. 인생 후반부에 소명으로 받은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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