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DVD 동시배급이 영화수익률 높아"

독일 바우하우스대 연구결과...극장 수입은 줄어

등록 2007.03.12 14:03수정 2007.03.13 10:04
0
원고료로 응원
a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저예산 영화인 '버블'은 극장-DVD 동시 개봉을 시도해 관심을 모았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저예산 영화인 '버블'은 극장-DVD 동시 개봉을 시도해 관심을 모았다. ⓒ 유레카픽처스

개봉관→대여시장→소장용 DVD로 이어지는 지금의 순차적인 영화배급보다 동시개봉이 훨씬 수익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독일 바우하우스대학 카스경영대학원 주도로 최근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극장, DVD, VOD 등을 통해 영화를 동시에 배급할 경우 영화사에게 돌아가는 편당 수익률이 최고 16%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는 보통 4~6개월 가량 극장에서 영화를 먼저 상영한 뒤, DVD 대여 및 판매, 지상파 방송의 순서로 순차적인 배급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연구진은 미국시장을 기준으로 극장, DVD 대여망, VOD 개봉을 동시에 진행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영화사의 예상 매출액을 추정했다. 이에 따르면 극장 개봉 후 3개월이 흐른 뒤 DVD 일반 판매를 시작할 경우 DVD 예상 매출액이 50% 가량 급등한다는 것(*일본 65.7%, 독일 28.3% 증가).

한편 연구를 주도한 바우하우스대학 토스텐 헤니그 투라우 박사는 영화를 동시 배급할 경우 극장 측의 수입이 40% 가량 급락(*일본 21.1% 감소, 독일 14.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이런 시나리오는 극장업주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BRI@<파이낸셜 타임즈> 12일자에 따르면 실제로 극장-DVD 동시 개봉을 시도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버블>은 겨우 20만달러의 극장수입을 올리는데 그쳤다. 또 폭스가 최근작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극장 개봉 13주 만에 DVD로 출시하자 영국과 독일의 극장체인이 이에 항의해 영화를 조기 종영하기도 했다는 것.

연구진은 이에 따라 영화사와 극장이 공생하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극장에서 3개월간 영화를 상영한 뒤 DVD 일반 판매시장에 선보이며, 이후 다시 3개월 후 DVD 대여와 VOD시장에 출시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극장 측의 매출액은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영화사의 수입은 7% 가량 증가하며, 대여시장이 4.5%, DVD 판매시장이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널 오브 마케팅> 10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3. 3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4. 4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5. 5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