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청년들 "화이트데이를 분쇄하자" 거리시위

[지구촌이모저모] 호주 고교 "남녀 학생 벽돌 2장 거리 떨어져라"

등록 2007.03.17 17:15수정 2007.07.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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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화이트데이를 분쇄하라!

최근 일본의 젊은이들이 과거 일본에서 맹위를 떨쳤던 운동조직 전국학생연맹(전학련)이나 카쿠마루(革マル:일본의 혁명전사그룹의 조직명)를 본딴 패러디 조직을 인터넷상에 만들어 실제 새로운 집회문화를 선보이고 있어 화제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11일 도쿄 이케부쿠로의 중앙공원에서 열린 '화이트데이 분쇄 집회'도 그러한 집회문화를 패러디한 것. 이 집회를 주최한 그룹은 '혁명적 폭탄 동맹'. 이들은 도쿄의 번화가 중 하나인 이케부쿠로 일대를 "연애지상주의의 화이트데이를 분쇄하자! 박살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한 것이다.

혁명(革命)을 패러디한 '革萌'이라고 씌어진 헬멧을 쓴 남자 참가자는 "모에(萌)가 세상을 변혁한다"고 쑥스러워하면서도 진지하게 말한다.

작년부터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모에'문화는 여자인형이나 피규어, 메이드 복장의 여성, 로리콘 얼굴의 아이돌 등에 열광하는 이른바 오타쿠 문화의 한 장르이다. 정말 인기가 없어서 이런 집회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놀이로서 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행인들 대부분은 재미있어 한 것도 사실.

혁명적 폭탄 동맹의 서기장(?)을 맡고 있는 후루카쓰는 "정말 보람있는 하루였다"면서 "지배적 연애지상주의 이데올로기에 최대한의 반격을 가했다"며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도쿄=박철현 통신원)



[인도] 쓰나미 피해자들, 장기 판매로 생계 이어가


지난 2004년 발생한 쓰나미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인도 남부의 타밀 나두 주의 어민들이 생계를 위해 장기를 팔고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인도에서 가난한 이들이 불법으로 신장을 판매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어왔다. 그러나 3년전 발생한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아직도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생존을 위해 장기를 판매한다는 사실은 가슴아픈 일이다.

언론의 보도가 있은 후 타밀 나두 주정부는 특별 조사를 지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쓰나미 생존자들이 임시로 거처하고 있는 지역에서 30명이 넘는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신장을 팔았다. 그러나 쓰나미 피해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수많은 비정부기구들은 신장을 판매한 쓰나미 피해여성들의 수가 150명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로커들은 보통 230만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한 후 그들을 다른 먼 도시의 병원으로 데려가 환자의 가족인 것 처럼 행세하게 한 후 신장을 적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특별조사팀은 장기 밀매와 관련해 한 브로커를 구속했다. 그 자신의 아내가 2002년 장기를 판매했고 자신도 2005년 장기를 판매한 후 브로커가 된 그는 조사 과정에서 그렇게 사들인 장기들을 타밀 나두 주의 여러 병원에 공급하고 있으며 그런 병원들에서 스리랑카나 중동 지역에서 찾아온 많은 환자들이 신장이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환자들이 신장이식 과정에서 병원에 460만원 정도를 지불하는 것에 비해 외국인들은 1천1백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델리=우명주 통신원)


a 공원에서 태극권을 즐기는 상하이 사람들.

공원에서 태극권을 즐기는 상하이 사람들. ⓒ 유창하

[중국] 상하이 평균 수명 80.97세, 한국 78.6세 앞질러

최근 '한국인 평균수명 78.6세'라는 한국 통계청의 발표가 나오자 머지않아 한국도 장수나라 일본에 근접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상하이 위생국은 "2006년 상하이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80.97세로 벌써 선진국 평균수명에 다다랐다"고 발표했다.

개인 평균소득이 낮은 상하이 사람들이 개인 평균소득이 높은 한국인들보다 2.37살이나 더 높게 수치가 나타나 평균 개인소득이 수명하고는 깊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에 살며 지켜본 상하이 사람들의 건강비결은 다름 아닌 상하이 사람들의 전통적 행동양식과 생활습관 그리고 차를 즐겨 마시고 양파를 재료로 한 음식을 먹는 등 특유의 식생활 습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음식문화를 보면 상하이 사람들은 어디서나 습관적으로 차를 즐긴다. 차에는 독성을 해소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장수의 비결로 손꼽는다. 더구나 상하이 사람들은 과음을 남녀노소 되도록이면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2차 가자"란 말을 여간해서는 하지 않고 1차에서 모든 것을 끝낸다.

또한 상하이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바라보면 대체적으로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즉 남의 일에 깊은 참견을 하지 않고, 만약 자기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해도 해결함에 있어 느긋한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 습관이 들어있다. 특히 노인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주변 공원이나 공터에서 태극권을 즐기면서 자신들의 심신건강을 유지한다.(상하이=유창하 통신원)


[미국] 교사들 월급 더 달라 파업

지난 14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교사들의 하루 파업으로 14개 카운티의 학교들이 문을 닫았다. 월급 인상을 위한 교사들의 데모에 몇 명의 교사들이 참가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 교육협의회는 지난 주에 통과된 3.5% 월급 인상안이 다른 주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이날 데모 현장에 참석한 교사들 가운데 타일러 카운티에서 온 20여명의 교사들은 120마일을 달려 현장인 찰스턴까지 오기도 했다.

전화 설문에 의하면 웨스트버지니아의 55개 카운티 가운데 14개 카운티의 학교가 문을 닫은 것으로 밝혀졌다.

'3.5%, 그것이 최종안인가요?'라고 씌어진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는 특수교사 트리샤 펠트마이어는 "요즘은 가르치기 위해 웨스트버지니아로 들어오는 젊은 사람들은 없다"며 "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에 가는 우리 학생들 역시 웨스트버지니아를 떠나 다른 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버지니아 교육협의회는 이 지역의 교사 월급은 미국 50개 주 가운데 47번째로 18년 경력의 교사 평균 연봉이 4만1388불이라고 밝혔다.

교사들은 지난 1990년에도 11일 동안 파업을 했는데 이 파업을 통해 전국에서 49번째였던 급여 수준을 성공적으로 올린 바 있다. 교사들은 그 해부터 3년에 걸쳐 5천달러의 인상액을 받기도 했다. 1980년에는 7천여명의 교사들이 950달러 인상을 위해 하룻동안 파업을 한 적도 있다.(버지니아=한나영 통신원)

a 16일 오전, 버지니아주 해리슨버그에 쏟아지던 폭우가 한낮이 되면서 폭설로 변했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탱크탑에 짧은 반바지를 입고 다니던 여대생들의 옷차림이 겨울옷으로 변했다. 사진은 제임스메디슨대학교 키즐빌딩 앞에 색색의 우산을 쓰고 다니는 대학생들.(버지니아=한나영 통신원)

16일 오전, 버지니아주 해리슨버그에 쏟아지던 폭우가 한낮이 되면서 폭설로 변했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탱크탑에 짧은 반바지를 입고 다니던 여대생들의 옷차림이 겨울옷으로 변했다. 사진은 제임스메디슨대학교 키즐빌딩 앞에 색색의 우산을 쓰고 다니는 대학생들.(버지니아=한나영 통신원)



[이탈리아] 수감된 마피아가 핸드폰으로 조직원 관리

이탈리아 마피아가 영화를 연상케하는 행각(?)을 하다 경찰에 발각됐다. 이들은 팔리아렐리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마피아들.

13일 팔레르모 경찰 발표에 의하면 팔리아렐리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마피아들은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었고 이를 이용해 외부와 접촉을 해왔다는 것.

팔레르모 경찰은 이번주 불시수색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그동안 안토니오 데 루카, 조세페 트라파니 등 마피아들이 교도소밖 조직원에게 폰 메세지로 지령을 내려온 사실도 밝혔다.

핸드폰을 감방에 공급하기 위해 안토니오 데 루카의 아내는 경찰을 돈으로 매수, 핸드폰과 마약을 감방안으로 공급해왔다. 이와 함께 마피아에 매수된 경찰관을 비롯해 책임자 6명이 검거됐다.(로마=김은정 통신원)


[호주] "남녀는 벽돌 두 장 거리를 유지하라"

a 브라우어 고교의 남녀 학생이 벽돌 2장을 가운데에 두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도한 <시드니모닝헤럴드> 인터넷판.

브라우어 고교의 남녀 학생이 벽돌 2장을 가운데에 두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도한 <시드니모닝헤럴드> 인터넷판.

호주에서 학칙이 엄격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차이는 하늘과 땅 만큼이나 크다. 특히 학생들 간의 이성교제에 관해서 기독교계 학교의 학칙은 19세기에 머물러 있을 정도다.

3월 15일, 채널9의 <커런트 어페어스(A Current Affairs)> 프로그램은 남녀 학생이 대화를 하거나 걸어갈 때 벽돌 두 개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벽돌 두 장의 규칙(two brick rule)'을 보도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소개했다.

이 뉴스의 진원지는 빅토리아주 남서부에 위치한 부라우어 고등학교다. '벽돌 두 장의 규칙'에 불만을 품은 익명의 학생이 지역신문인 <와르남블 스탠더드> 편집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불거진 것.

이 학생은 "키스를 하거나 끌어안는 것이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대화를 하거나 함께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30㎝ 이상 떨어질 것을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방송인터뷰에 응한 학부모들의 대부분도 "지나치게 엄격한 규칙"이라면서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반면에 해당 학교의 교장은 "거의 모든 학교가 비슷한 규칙을 갖고 있지만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을 뿐"이라면서 "벽돌 두 장은 상징적인 의미로, 학생들이 잊지 않도록 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시청자의견도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는 반대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한 시청자는 "학생들을 가득 태운 통학버스 안에서 이 규칙을 어떻게 지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시드니=윤여문 통신원)


[UAE] '한적한 곳에 함께 있었다' 남녀 벌금형

아주만 에미레이트의 이슬람 1차 법정이 UAE 출신 남학생과 이집트 출신 여학생에게 은밀한 장소에서 함께 있었다는 죄를 물어 부과한 1500디램(55만원)의 벌금형이 지난 3월 11일 상급심에서 확정되었다.

아주만 에미레이트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 7개 에미레이트 중 하나이다.

이들은 한적한 공단 지대에서 승용차속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만 경찰 특공대에 의해 체포된 여학생은 경찰조사에서 경찰의 기대(?)와 달리 UAE 남학생이 자신을 강간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다고 증언했고 남학생 역시 꼭 같은 내용으로 증언을 한 것이다.

미혼의 남녀가 야간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승용차 내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슬람에서는 처벌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향후 아랍 지역을 방문하는 젊은 연인들은 특별히 주의가 요구된다.(아부다비=이상직 통신원)
#지구촌 #미국 #일본 #인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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